은행지주계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두 회사 모두 새 회계제도(IFRS17)상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했지만 보험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신한라이프가 KB라이프를 1900억원 차이로 앞섰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76억원 대비 9.2%(395억원)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1542억원, 2분기 1587억원, 3분기 15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매분기 1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과 신한투자증권 순익 감소로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신한라이프가 순익 성장을 이뤄내며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른 3분기 누적 기준 지주 실적 기여도가 11%로 신한카드(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관련기사 : '1300억원 투자손실'에 순항하던 신한지주 '주춤'(10월25일)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2794억원 대비 소폭(0.9%, 26억원)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903억원으로 1년 전(1482억원)보다 확대됐다. 다만 자산 격차에서 신한라이프가 2배 정도 앞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상존한다.▷관련기사 : KB금융 3분기 아쉽지만…그래도 역대 최대 실적 코앞(10월24일)
보험사 본업인 보험손익 격차가 희비를 갈랐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6004억원으로 전년 동기(5070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반면 KB라이프의 보험손익(2365억원)은 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IFRS17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증가 등에 따라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고 했다.
두 회사 모두 보장성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1조 215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보장성보험 APE가 1조1584억원으로 59.8%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KB라이프의 경우 3분기 누적 신계약 매출(월납환산초회보험료·CMIP)이 2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가량 늘었다. 보장성 상품 개정과 방카슈랑스 채널 치매건강보험의 진출 등으로 보장성 판매 비중을 56%까지 늘렸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채널·상품 다변화 및 사업비 효율화 추진 등으로 올해 매출 및 보험손익이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