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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한 인뱅, 후진한 지방은행…상반기에도 엇갈린 표정

  • 2025.08.29(금) 15:24

카카오뱅크, 1위 지방은행도 넘어서…100억원 격차
토스뱅크, 당기순익 65%↑…케이뱅크, 역대 최대 분기익
인뱅, 플랫폼·비이자 강점…지방은행, 지방경제 침체 '발목'

인터넷은행이 올해 상반기도 질주했다.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실적을 앞질렀고, 토스뱅크는 65%에 이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행 분위기는 다소 암울하다. 부산은행이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 합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다. 카카오뱅크가 2637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었고 이어 케이뱅크가 842억원, 토스뱅크는 이날 40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당기순이익을 65.03%나 끌어올리며 업계 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카카오뱅크는 14%의 견조한 오름폭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 감소하긴 했지만, 2분기 실적에서는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인터넷은행 및 지방은행 당기순이익./그래픽=비즈워치

인터넷은행들이 본격 외형 성장을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가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인터넷은행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데 불을 지폈다.

인터넷은행들은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승부해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00만이라는 역대 최대 트래픽을 올해 상반기 실적의 비결로 꼽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모임통장, 중·저신용자 대출 등은 인터넷은행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련기사: 은행들 디지털 성적 '카뱅엔 안되네'…그럼 상생으로?(2025.08.11)

비이자이익도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한 860억원, 케이뱅크는 20.9% 뛴 394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토스뱅크는 수수료 비용을 제외하면 적자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눈에 띄게 개선된 비이자이익은 투자나 지급결제와 같은 다양한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해 온 결과다. 

인터넷은행들의 고속 성장과 달리 지방은행은 체면치레에 그쳤다. 부산은행은 올해 상반기 25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음에도 카카오뱅크 실적엔 못 미쳤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2564억원)도 카카오뱅크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585억원, 14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를 앞질렀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경남은행은 22.4%, 광주은행은 7.9% 이익이 줄어 상승가도에 오른 인터넷은행들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부산은행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1% 증가,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지방은행들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모두 고전했다. 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 비이자이익은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가 쪼그라든 여파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침체된 지역 경제가 단기간 내 되살아나기에는 어렵다"면서 "새로운 활로를 뚫는 게 지방은행의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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