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21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입물가지수가 10개월만에 하락으로 돌아서며 생산자물가 둔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점은 변수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환율 변동 영향이 큰 품목 비중이 높아서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으로 크게 오른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1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4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CPI)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경로를 가늠할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4월 수입물가지수는 168.12로 전월 172.16 대비 2.3% 줄었다. 10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수입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반영된다.
수입물가지수의 가장 큰 하락 요인은 국제유가다. 4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5.70달러로 전월 128.52달러 대비 17.8% 급락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유가 하락은 제조 원가 부담을 일부 완화해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
다만 환율이 변수다.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87.39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생산자물가지수 대비 높다. 유가 하락 영향이 직접 반영돼 환율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 전력·가스·수도 등 생산단계의 가격이 반영된다. 유가가 떨어졌더라도 환율이 상승하면 공장에서 수입하는 각종 부품, 기계, 중간재의 원화 환산 가격이 올라 생산자물가 하방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도 국내 물가에 부담 요인이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4%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0.5%를 크게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주요 배경으로, 제조업 전반의 생산 비용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순 연료비를 넘어 운송비와 석유화학 등 중간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한국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인 만큼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 영향이 생산자물가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