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규모 인천시 1금고 입찰 경쟁이 내달 열린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맡아 온 신한은행과 본사를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는 하나은행의 경쟁 구도를 점치고 있다.
금리 경쟁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로 떠오른다. 인천시금고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를 활용하는데 기준금리 반영 속도가 타 지표 대비 느리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향방과 코픽스 영향까지 고려해 금리를 제출해야 한다.
세금 수납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특성상 전산망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안정성에서는 20여년간 금고지기를 수행한 신한은행이 앞선다는 평가다. 경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하나은행은 기존 금고 시스템의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맞춤형 특화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29일 인천시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내달 중 시금고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7월 중순에 입찰 공고를 올렸던 4년 전과 달리 시금고 조례 개정 작업이 이달 마무리되면서 다소 지연됐다.
운영자금 규모가 약 15조원에 이르는 1금고는 지난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2조여원 규모의 2금고는 NH농협은행에서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1금고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서울시금고 도전 우리은행 '지방선거, 아뿔싸!' 인천선 하나은행 '승부수'(4월14일)
금리인상기에 금리·출연금 등 변수인천시에 따르면 시금고 평가 항목은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4점) △대출·예금금리(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7점) △기타(2점)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큰 관심은 금리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지방정부의 금고 선정과 이자율 문제는 체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하면서다. 이후 지난 1월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금고 금리를 조사해 공개하기도 했다.▷관련기사 :지자체 금고 "혈세" 꼬집은 대통령…전북 향하는 KB·신한 기회올까(2월5일)

우리나라 지자체금고 금리는 기준금리나 코픽스(COFIX)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한다. 인천시금고 정기 예금 금리는 '잔액 기준 코픽스'를 연동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매월말 기준 은행이 보유한 전체 조달 자금의 잔액으로 산출한다. 새 기준금리 반영 분과 이전 반영 분이 모두 포함돼 있어 반영 속도가 비교적 느리다. 금리인상기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반영해 입찰에 응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서울시금고 입찰 당시 제시했던 금리를 가늠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서울시금고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사용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들이 당월에 새로 조달하거나 갱신한 자금에서 산출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 대비 기준금리 반영이 빠르다.
이 차이는 행안부 발표 금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인천시금고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받고 있었는데 그 배경에는 연동 지표 영향이 있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개 당시 기준으로 인천시가 1등이지만 4년전 약정 초기만 해도 서울시금고가 더 높았다"며 "기준금리 인상·인하기를 거친 영향"이라고 귀띔했다.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 역시 시금고의 주요 평가 대상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이 청라로 본점을 이전하면 고용창출, 지방세수 확대, 협력기업 유입 등 인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금고업무 관리 능력, 전산 안정성 경쟁
금고업무 관리 능력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수납, 세출금 지급, 보조금 집행, 회계·세정 시스템 연계 등을 맡기 때문이다.
20여년간 인천시 1금고를 운영해 온 신한은행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입찰 경쟁에서 다른 은행이 승리할 경우 관련 전산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리스 및 렌터카 기업들을 지원하는 인카스 시스템이 인천시 세수 증대에 상당히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스템 내 자동차 등록행정과 지방세 신고 납부 등에 활용되는 전산망을 신한은행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지자체금고 사업을 위한 전산장비 등 인프라 최신화에 나섰다. 서버부터 VPN, 방화벽 등 새로 들이는 장비 종류만 11개에 이른다. 대규모 자금을 실시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도의 보안성과 시스템 안정성이 필수적인 만큼, 기존 금고 시스템의 보안체계와 특화시스템 고도화를 완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