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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지오영 매각 그 후…실권 더 꽉 쥔 조선혜 회장

  • 2024.11.19(화) 07:10

올해 6월 블랙스톤→MBK FI 대주주 교체 계기
주력 모기업 ㈜지오영 넘어 홀딩스 대표도 겸임

국내 1위 의약품 유통·물류그룹 지오영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선혜(69) 회장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재무적투자자(FI)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주력 모기업 ㈜지오영뿐만 아니라 지주사 대표에 까지 오르며 보다 강한 경영 실권(實權)을 쥐고 있어서다.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

MBK. 홀딩스·㈜지오영 비상무 교체

19일 지오영그룹에 따르면 조선혜지와이홀딩스와 ㈜지오영의 비상무이사로 활동했던 박태현(52) MBK파트너스 대표가 지난달 말 퇴임했다. 후임으로 각각 당효성(47) MBK 부사장과 차영수(63)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선혜홀딩스는 2019년 5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블랙스톤(소유지분 71.25%)이 모태사이자 사업 지주사격 ㈜지오영을 인수할 당시 공동창업주인 조 회장(21.99%), 이희구(74) 명예회장(6.76%)과 함께 3인 출자로 설립한 지주사다. 

홀딩스를 정점으로 두 창업주가 2002년 5월 창업한 ㈜지오영을 비롯해 의약품 유통, 물류, 병원 GPO(구매대행), 방사성의약품, 헬스케어IT 분야의 24개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지오영은 올해 6월 국내 최대 PEF인 MBK로 대주주가 바뀐 상태다. 블랙스톤의 홀딩스 지분 전량과 이 명예회장 지분 중 일부를 1조9500억원에 인수했다. 반면 조 회장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공동경영키로 했다. 

당시 MBK는 홀딩스와 ㈜지오영의 각각 5명(사내 1명·비상무 3명), 4명(사내 2명·비상무 2명)의 이사진 중 비상무 3명과 2명, 감사를 MBK측 인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번 교체로 기존 이진하(47) 부사장과 차영수 부사장이 양사에 적을 두고, 당효성 부사장이 새롭게 홀딩스에 합류했다. 두 곳의 감사는 천준호(50) 전무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주)지오영 이사회 변동

조선혜 회장에 힘 실어주는 MBK

현재 조선혜홀딩스와 ㈜지오영의 대표는 모두 조 회장이다. 이는 기존 블랙스톤 체제 때와는 결을 달리한다. 비록 FI였지만, 블랙스톤은 대주주로서 직접 홀딩스의 대표를 맡았다. 중국․한국 사업을 총괄해온 에디후앙이 CEO로 활동했다. 조 회장은 이 명예회장, 블랙스톤측 2명과 함께 비상무로만 참여했다. 

조 회장은 ㈜지오영의 대표직을 가졌다. 이외 사내 이 명예회장, 블랙스톤측 비상무 2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한마디로 지주사는 블랙스톤, 주력 모기업은 조 회장이 경영을 챙기는 이원(二元) 구조였다. 하지만 MBK의 인수를 계기로 홀딩스 대표에도 신규 선임됐다. 이전보다 강한 경영 실권을 쥐고 있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MBK가 조 회장에게 블랙스톤보다도 더 경영을 일임했다고 볼 수 있다. ㈜지오영 창업 이래 줄곧 대표로 활용하며 지오영의 성장을 이끌어온 만큼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오영은 작년 매출(연결) 4조44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2090억원) 성장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69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보다 14.0%(107억원) 증가한 수치로,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주)지오영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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