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렉스필드컨트리클럽(CC)을 완전히 장악했다. 무엇보다 2대주주인 극동건설이 유상증자에 실권함으로써 사실상 웅진의 ‘나홀로’ 출자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는 알짜배기 골프장 자회사가 연결실적으로도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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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골프장 인수용 200억 증자 113억 실권
12일 웅진그룹 지주회사 ㈜웅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렉스필드CC 지분 66.67%를 확보, 종전보다 23.43%p 확대했다. 렉스필드C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대량 실권이 발생한 데서 비롯됐다.
렉스필드CC는 경기도 여주시 27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체다. 작년 12월 말 일본 지바현의 18홀 골프장 오하라 온주쿠 GC를 인수했다. 일본 현지법인 렉스필드재팬 설립과 함께 24억엔을 출자해 오하라 온주쿠 GC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인수자금 충당을 위해 주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06년 1월 이후 첫 자본확충이다. 당초 모집액은 200억원이다. 1주당 1.63주의 비율로 신주 655만7374주룰 주당 3050원(액면가 500원)에 발행할 계획이었다.
렉스필드CC는 ㈜웅진과 전남 연고의 중견 건설사 세운건설 계열의 극동건설이 공동 단일 1대주주로서 각각 43.24%의 지분을 보유해왔다. 원래는 웅진그룹 오너 윤석금(80) 회장이 86.48%를 보유하다가 극동건설 부도로 촉발된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이원(二元) 지배주주 체제가 됐다.
2009년 12월 윤 회장으로부터 렉스필드CC 지분 절반을 증여받았던 극동건설이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세운건설에 매각된 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지분 절반은 2014년 10월 ㈜웅진이 증여받은 주식이다.
이외에 ㈜웅진의 특수관계인으로 윤 회장의 장남 윤형덕(48) 렉스필드CC 부회장(미등기) 및 차남 윤새봄(46) ㈜웅진 대표 각 1.9% 등 4명 6.32%, 기타주주(787명) 7.2%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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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극동건설, 증자금지 가처분 기각 뒤 실권
이번 증자에서 ㈜웅진은 배정액수대로 86억원을 출자했다. 반면 윤 회장의 두 아들 등은 불참했다. 극동건설 또한 한 주도 참여하지 않았다. 기타주주 중에서도 8명만이 1000만원가량을 청약했다. 113억원어치의 실권주가 발행했다. 전량 미발행 처리했다. 증자 조달자금은 87억원에 머물렀다.
㈜웅진이 주주총회 특별결의(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및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를 통해 이사 해임 등이 가능한 지분을 확보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윤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은 70.38%다.
맞물려 2대주주 극동건설을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할 지도 주목거리다. 렉스필드CC는 이사회가 4명(사내 1명·비상무 3명)으로 남기성 대표 등 웅진 측 3명 외에 한 자리는 극동건설 몫이다.
극동건설은 렉스필드CC에 대한 지배력 약화될 소지가 있을 때마다 이를 막기 위해 웅진그륩을 견제해왔다. 2017년 11월 렉스필드CC가 ㈜웅진을 대상으로 50억원(발행주식 500만주·주당 1000원) 제3자배정 증자를 추진하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통해 제동을 건 전례가 있다.
이번 증자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주주배정 방식인 만큼 ㈜웅진이 경영권을 강화시키고 극동건설 영향력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극동건설은 항고하지 않았다. 따라서 극동건설의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추가 출자가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웅진은 지분확대를 계기로 올해부터 렉스필드CC를 연결재무제표상 종속회사로도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 렉스필드CC는 매출이 2017년(95억원) 이후 연속 증가 추세다. 2023년에는 2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흑자 전환 이래 2022~2023년 45억원, 50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1~9월은 48억원으로 이익률이 2022년 이후 20%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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