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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로케트 배터리’ 세방家 딸들의 남부러울 게 없는 재산 증식법

  • 2025.03.25(화) 07:10

창업주 막내딸 이상희, 세방산업 28% 2대주주
세방전지 매출이 절반…이익률 연속 두 자리
장녀 이려몽, 21% 전지에 넘겨 153억 쥐기도

‘로케트 배터리’로 잘 알려진 물류·제조 중견그룹 세방(世邦) 창업주 딸들의 재산 증식법이 주목받고 있다. 부친으로 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팔아치워 거액을 손에 쥔 지 오래다. 그러고도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상당하다. 특히 주력사를 뒷배로 둔 덕에 주식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세방산업이 대표적이다.  

세방그룹 주요 계열 지배구조

차녀, 부친의 전지 10% 증여주식이 증식 기반

25일 세방산업의 2024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매출 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9.8%(35억원) 증가했다. 2021년(293억원) 이후 3년 연속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0%(8억원) 늘었다. 이익률 역시 11.4%→12.4%로 상승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순이익은 60.2%(18억원) 불어난 48억원을 나타냈다. 

세방은 이의순(102) 창업주가 1965년 9월 설립한 물류사 세방㈜에 뿌리를 두고 있다. 1남2녀 중 장남 이상웅(67) 회장이 승계해 현재 매출 3조4300억원(2024년)에 40개(국내 32개·해외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오너십의 근간은 이 회장(80%)→E&S글로벌(18.53%)→세방㈜(37.95%)→세방전지 출자고리와 이 회장의 세방㈜ 개인지분 17.99%다. 

세방산업은 1978년 세방으로 편입된 비상장 계열사다. 모태 세방㈜와 더불어 양대 주력사인 차량용·산업용 연축전지 업체 세방전지가 60.9% 최대주주다. 사업 또한 예나 지금이나 모회사를 대상으로 배터리용 핵심부품인 격리판 공급을 주력으로 한다. 작년에는 매출 중 절반이 세방전지로 부터 나왔다. 2019년(5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바꿔 말하면 세방전지를 사업기반으로 세방산업이 알짜배기로 거듭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창업주 두 딸의 손쉬운 재산 증식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세방전지 외에 세방산업 지분 39.1% 중 28%를 차녀 이상희(54)씨가 갖고 있어서다. 또한 2020년 4월까지 맏딸 이려몽(77)씨가 3대주주로서 20.7%를 보유해 왔다. 

세방그룹 창업주 차녀 이상희 계열사 주식 흐름도
세방그룹 창업주 장녀 이려몽 계열사 주식 흐름도

263억원 챙긴 뒤 맞교환 통해 따박따박 배당수입

현재 이상희씨는 양대 중추사 주식은 세방㈜ 0.47%가 전부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1997년 이래로 거의 지분 변동 없이 들고 있는 주식이다. 반면 세방전지의 경우 한 때 10.2%나 소유했다. 2005년 1월 이 창업주의 증여에서 비롯됐다. 이를 거액의 현금화와 세방산업 2대주주로 갈아타는 지렛대로 활용했다. 

우선 4.2%는 각각 2012년 5월(3.31%)과 2023년 12월(0.88%) 블록딜을 통해 국내 기관에 매각해 195억원, 68억원을 손에 쥐었다. 1.76%는 오빠와 언니에게 절반씩 증여해 주기도 했다. 이외 4.24%는 2012년 5월 당시 세방산업 1대주주(68.2%)로 있던 세방㈜ 소유의 28%와 맞바꿨다. 액수로 262억원어치다. 

즉, 부친이 물려준 세방전지 주식으로, 263억원을 챙겼고 맞교환을 통해 보유하게 된 세방산업 주식으로는 매년 따박따박 배당수입을 챙기고 있다는 의미다. 세방산업은 1999년부터 매년 예외 없이 결산배당을 하고 있다. 2024년도에는 8억4000만원을 풀었다. 이상희씨가 주주로 등장한 이후 가져간 배당금이 총 52억원이다. 

이상희씨는 이 회장(80%), 세방㈜(10%) 외에 비상장 E&S글로벌의 10% 주주이기도 하다. 2005년 창업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이다. E&S글로벌은 이 회장의 경영권 자체인 ‘옥상옥(屋上屋)’ 지배회사이자 세방㈜·세방전지·세방리튬배터리 등 계열 핵심 ‘3인방’이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SI업체로서 이 역시 알짜다. 

맏딸 이려몽씨는 양대 주포 계열사 주식은 전혀 없다. 한때는 세방㈜ 3.33%를 갖고 있었지만 일찌감치 2004년 8~9월 장내에서 12억원에 팔아치웠다. 아울러 동생으로 부터 증여받은 세방전지 0.88% 또한 2023년 5월 66억원에 장외 처분했다. 

반면 이려몽씨의 경우에도 세방산업 주식을 1990년대부터 꽤 오랫동안 소유했다. 지분도 20.7%나 됐다. 세방산업 경영에 발을 들였던 행보와 무관치 않다. 2015년 2월 느지막한 나이인 67세 때부터 2년간 대표로 활동했다. 2019년 2월까지 이사직을 유지했다. 

이어 1년 뒤인 2020년 4월 세방전지에 주식을 전량 넘겼다. 그간 도합 80억원의 배당수입을 챙기고 난 뒤다. 이에 더해 액면가(5000원)의 35배인 주당 17만5000원에 매각,  총 153억원의 매각수입을 올렸다. 당시는 세방전지가 앞서 2017년 11월 세방㈜으로부터 40.2%를 인수, 최대주주로 있을 때다.  

아울러 확인 가능한 2019년까지로 볼 때, 창업주의 두 딸은 세방㈜(40.2%)에 이어 계열 부동산 임대업체 세방이스테이트 주식 20.7%, 28%도 보유 중이다. 2014년 2월 인적분할을 통해 세방산업에서 세방이스테이트가 만들어진 때문이다. 리튬전지 업체 세방리튬배터리 등의 임대료 수입이 적잖은 곳이다. 

세방산업 재무실적 및 세방전지 매출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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