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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세방 3세 이원섭 ‘광속’ 경영승계…가려진 맏딸 이령

  • 2023.06.28(수) 07:10

[중견기업 진단] 세방⑦
작년 경영입문…현재 4개사 이사회 멤버
8살위 누나도 경영 참여…재산분할 촉각

‘로케트 배터리’로 각인되는 중견 물류·제조업체 세방(世邦)의 무난함 보다는 특별함, 저비용이었지만 고효율인 2세 3남매 재산분할 ‘비법노트’는 이제 막 제3장이 쓰이고 있다.  

작성자는 2대 경영자 이상웅(65) 회장이다. 주제는 선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3대(代) 승계’와 남매 재산분할이 될 것은 분명하다. 장남 이원섭(32) 세방 상무와 이령(40) 세방전지 상무보가 주인공이다. 

창업주 손 턴 2년 뒤 3세 전격 등장

이 회장이 아들을 가업에 불러들인 지는 얼마 안됐다. 이의순(100) 창업주가 2020년 2~3월 양대 주력사 세방㈜, 세방전지 등 전(全) 계열사의 이사회 자리를 비우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난 지 2년 뒤다.

이 상무를 지난해 세방그룹 경영전략실장에 앉혀 경영에 입문시켰다. 이 상무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정KPMG 딜 본부(Deal Advisory)에서 4년간 활동했다. 

반면 경영승계 속도는 거의 광속(光速)이다. 같은 해 11월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등 3개 주력사 상무로 승진, 임원을 달았다. 올해 3월에는 3개사의 사내이사로 선임, 현재 세방메탈트레이딩과 함께 4개사의 등기임원직을 가지고 있다. 해외사업 및 투자가 담당 분야다.  

후계자에게 속전속결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사진 임기 확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세방㈜, 세방전지는 2019년부터 등기 이사진을 1년 단위로 선임해 왔다. 2021년 세방㈜에 이어 세방전지는 이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한 올해부터 2년으로 늘렸다. 

세방(주), 세방전지 최대주주

딴판…세방㈜ 1.7%, 세방전지 0.02%가 전부

180도 딴판이다. 이 상무가 계열 지배구조의 핵심 세방㈜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때가 14살 때인 2005년 8월의 일로 한참 됐지만 상대적으로 지분승계는 지배기반이랄 것도 없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05년 8월~2006년 4월 3억원을 들여 우선주를 매입한 뒤 2015년 4월 보통주로 전환한 주식이 0.25%다. 2016년 4월에는 종조모 김복순씨와 범세항운(0.07%)으로부터 15억원을 주고 0.45%를 인수했다. 이 회장의 증여도 있었지만 얼마 안된다. 2020년 4월 딱 한 번 0.52%다. 이밖에 당숙 이상환씨, 당고모 이애란씨가 0.43%를 증여해줬다. 

이 상무가 이렇게 해서 모은 세방㈜ 지분이 1.65% 밖에 안된다. 세방전지의 경우 2014년 10월 장내에서 1억원 남짓에 산 주식과 작년 12월 상여금으로 받은 자사주를 합해 0.02%가 전부다. 

세방그룹 주요 계열 지배구조(1997년)

남동생 그늘에 가려진 맏딸의 존재감

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이령 세방전지 상무보다. 2016년 세방전지 기획팀 과장, 팀장 등을 거쳐 2019년 10월 세방전지 상무보대우로 임원을 달았다. 2021년 11월 상무보를 거쳐 작년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 디자인홍보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게다가 8살 위 누나로서 세방 경영에 발을 들인 시기가 빠르기는 하지만 3대 후계자인 남동생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은 뒤쳐져 있다. 계열 지분은 아예 작년 12월 자사주 상여금으로 받은 세방전지 0.01%가 전부다.   

따라서 2대 경영자인 이 회장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변함없이 개인회사(지분 80%) E&S글로벌을 정점으로 E&S글로벌(36.52%·개인지분 17.99% 포함)→세방㈜(37.95%)→세방전지로 이어지는 절대권력을 쥐고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3세 대물림은 대상만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의순 창업주와 이상웅 회장을 거쳐 3대 후계자가 이제 막 부상(浮上)한 요즘, 대물림 방식에 대한 관측은 무의미할 뿐 이 회장이 선대에서처럼 향후 가성비 좋은(?) 남매 재산분할 노트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상웅 세방 회장, E&S글로벌(전신 세방하이테크) 출자자금 흐름도
세방그룹 주요 계열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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