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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신라그룹 오너 2세 박성진의 ‘믿는 구석’ 토요타 딜러사

  • 2025.11.13(목) 07:10

[중견기업 진단] 신라③
알짜 계열사 광장오토모티브 지분 100% 소유
신라교역, 원일특강 주식 유상소각 개인 사유화
순자산 255억…2019년 이후 배당도 21억 챙겨 

원양어업 주력의 중견그룹 ‘신라(SILLA)’ 오너 2세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경영 승계 속도와 달리 주식 대물림은 걸음마 조차 떼지 않은 듯 보이지만 향후 승계 재원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알짜 계열사 주식이 적잖다. 광장오토모티브(이하 ‘광장오토’)도 걔 중 하나다. 주식 100% 소유주다.  

박준형 신라그룹 회장(왼쪽). 1남2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 박성진 부회장.

2세 박성진, 중추사 신라교역 지분 ‘0.6%’

신라그룹의 사주 박준형(89) 회장의 오너십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1인 소유 순수지주사 신라홀딩스를 정점으로 한다. 2014년 4월 동원산업, 사조산업과 더불어 원양어업  ‘빅3’ 중 하나인 중추사 신라교역의 개인지분 40.18%를 현물출자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신라홀딩스를 설립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신라홀딩스 아래에는 전체 17개(국내) 계열사 중 신라교역(이하 홀딩스 지분 40.18%)을 비롯해 신라에스지(수산물가공·축육유통, 49%), 비전힐스(골프장, 78.5%), 신라엔지니어링(자동차 프레스 금형, 40%) 3개 자회사와 4개 손자회사가 포진하고 있다. 

결국 2대 경영권 승계의 시작과 끝 또한 박 회장의 신라홀딩스 지분일 수밖에 없다. 홀딩스는 자산(2024년 말 별도기준)이 2540억원이다. 이 중 신라교역 1610억원 등 자회사의 지분가치(장부가)가 2520억원이다. 사실상 자산의 전부다. 영업수익 또한 자회사 배당수입과 경영자문 용역매출이다. 작년 각각 33억원, 14억원 도합 47억원이다. 

문제는 승계 재원이다. 박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인 박성진(52) 부회장이 부친의 홀딩스 100%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어림잡아 수백억원대 상증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박 부회장은 신라교역 주식을 들고 있다. 하지만 얼마 안된다. 0.63%다. 2012년 5월 장내에서 13억원(주당 1만3400원)을 주고 매입한 주식이다. 이마저도 지금은 주가 하락으로 9억원 남짓(10일 종가 9100원)으로 축소됐다. 

신라홀딩스 지주 체제를 벗어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박 부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계열사가 5곳이나 된다. 게다가 소유지분이 점점 돈이 되고 있다. 승계의 자금줄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신라그룹 오너 박준형·박성진 부자 지배구조

광장오토 2019년 유상감자 때 주식가치 ‘210억’  

광장오토는 2009년 7월 설립된 일본 토요타 자동차 국내 딜러사다. 경기도 분당·수원, 강원도 원주에 3개 전시장과 경기 동탄 시승센터, 4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2년 8월 설립한 토요타 자동차 부품 및 액세사리 업체 정안글로벌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 부회장은 초창기부터 줄곧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9월~2014년 2월, 2020년 3월~2021년 1월에는 직접 대표를 맡아 경영을 챙겼다. 이후로는 전문경영인 박영식 대표에게 맡기고 있다.  

광장오토는 당초에는 자본금 10억원(발행주식 20만주·액면가 5000원)에 3인 주주 체제였다. 박 부회장이 6억2000만원을 투자, 지분 62%를 소유했다. 이외에는 신라교역과 원일특강이 각각 1억9000만원을 액면 출자해 19%씩 나눠 보유했다. 

2016년 1월 신라교역이 주식을 전량 정리했다. 광장오토가 3억7100만원(주당 9762원)에 매입해 소각했다. 이어 2019년 12월에는 원일특강 소유 23.46%를 65억원(주당 17만740원)에 유상감자했다. 

이를 계기로 비상장사 광장오토는 박 부회장의 100% 개인회사가 됐다. 바꿔 말하면 당시 박 부회장의 지분가치 역시 212억원에 달했다는 얘기도 된다. 지금은 더 뛰었다. 

광장오토는 2013년 말 10억원이 넘는 결손금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당시 바닥을 찍은 뒤로는 180도 달라졌다. 두 차례 유상감자 주당매입가가 9762원에 이어 다시 4년 만에 17만740원으로 17배 상승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광장오토의 순자산이 240억원(2018년 말)에 달했던 시기다.  

박 회장 개인회사가 된 뒤로도 변함없다. 매출은 2019년 740억원→작년 287억원으로 축소 추세지만 수익성이 받쳐주고 있어서다.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2022년부터 3년 동안에는 순이익으로 적게는 45억원, 많게는 5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우선 박 부회장의 적잖은 배당수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결산 기준) 딱 한 해를 제외하고 5년간 도합 21억원을 챙겼다. 2021년에는 9억3000만원을 가져가기도 했다. 광장오토는 이러고도 355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있는 상태다. 순자산은 255억원에 이른다. (▶ [거버넌스워치] 신라 ④편으로 계속)

광장오토모티브 주주 변동
광장오토모티브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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