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원양어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그룹 ‘신라(SILLA)’는 서울 강동구에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 강남의 초역세권에 위치한 알짜배기 빌딩에 이은 두 번째 사옥이다.
신라의 공격적인 사옥 투자만큼이나 오너는 개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부동산 회사를 하나 가지고 있다. 부인이 줄곧 관리하고 있다. 신라에스테이트다. 신라의 대물림에 관한 한, 이곳의 향방도 주목거리다.
신라에스지 석촌사옥 초역세권 알짜배기
1953년 5월 창업 이래 대구의 섬유산업 호황을 이끌며 원양어업으로 사세를 키워가던 신라그룹이 서울에 자리를 잡은 때는 1981년 4월이다. 현재 동원산업·사조산업과 더불어 원양어업 ‘빅 3’인 간판 계열사 신라교역이 중구 북창동 사옥을 마련한 시기다.
1988년 4월에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으로 옮겼다. 어육소시지, 수산물 가공, 축육 유통 주력의 신라에스지(당시 신라수산)가 앞서 1987년 11월 부지를 매입해 사옥을 준공한 데서 비롯됐다.
현 신라에스지 소유의 석촌빌딩이다. 연면적 4830㎡(1460평)에 지하 2층~지상 8층으로, 서울 지하철 8, 9호선 석촌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오피스빌딩이다.
이뿐만 아니다. 중추사인 신라교역은 현재 서울 강동구의 도시개발사업인 고덕비즈밸리에 신사옥을 가지고 있다. 연면적 2만1868㎡(6615평)에 지하 5층~지상 20층짜리 빌딩이다.
2018년 4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용지를 141억원에 낙찰받은 뒤 2022년 3월에 완공했다. 이를 계기로 석촌사옥을 임대해서 사용했던 신라교역이 신사옥으로 입주했고, 지주사 신라홀딩스와 신라에스지 또한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안주인 신라에스테이트 대표…순자산 198억
신라그룹에는 17개(국내) 계열사 중 결이 다른 계열사가 하나 있다. 오너 박준형(89) 회장(100%)→신라홀딩스→신라교역·신라에스지 등 9개사로 이뤄진 지주사 체제를 벗어나 있다.
1남2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인 박성진(52) 부회장(36.16%․100%)→원일특강·광장오토모티브로 이어지는 5개사 소그룹에도 묶이지 않는다. 형인 고(故) 박성형(1929~2014) 창업주의 장남 박재흥(58) 신라섬유 대표 몫의 신라섬유, ㈜조흥 계열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신라에스테이트다. 박 회장이 개인 부동산 165억원(자본금)어치를 현물출자해 2015년 10월 석촌사옥에 설립한 개인 부동산 임대업체다. 2019년까지 주주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던 이유다. 또한 부인 정춘자(81)씨가 줄곧 대표를 맡고 있고, 2019년 8월 이후로는 김상대→김재욱 대표로 이어지는 전문경영인과 공동대표 체제로 관리하고 있다.
신라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18홀 회원제 골프장 비전힐스CC를 가지고 있다. 2000년 6월 오픈해 계열사 비전힐스가 운영하고 있다. 비전힐스CC 일대의 땅 등 11만5600㎡(약 3만5000평·2019년 기준)를 가지고 있는 곳이 신라에스테이트다. 원래는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임야 등이다.
신라에스테이트는 또한 옛 북창동 사옥 인근에 각각 2층, 3층짜리 상가건물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신라가 북창동에 둥지를 틀 무렵인 1996년 2월에 박 회장이 사들였던 부동산이다.
박 회장은 아울러 2008년 6월에는 경기도 광주시 신현동의 땅과 2층 건물을 107억원에 매입해 가지고 있다가 신라에스테이트에 넘겼다. BMW 딜러사 코오롱모터스가 임차해 BMW 오포서비스센터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신라에스테이트는 현재 자산(2024년 말)이 210억원이다. 2016년 이후 매년 7억~8억원가량의 임대수입을 통해 적게는 2억여원, 많게는 5억여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33억원이 쌓여있고. 순자산은 198억원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