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의약품 전문기업 인벤테라가 기업공개(IPO)를 발판 삼아 MRI 조영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 동국생명과학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선도 파이프라인 'INV-002'를 상업화하고, 치료제 신약 개발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신태현 인벤테라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IR) 행사에서 "조영제 상업화를 통해 빠르게 매출을 일으키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 사업까지 나아갈 것"이라며 "상업화는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동국생명과학이 국내 판매를 맡고, 인벤테라는 동국생명과학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그는 "안정적인 매출을 토대로 치료제 신약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인벤테라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제는 CT·MRI 촬영 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이다. 정상 조직과 병변 부위의 명암 차이를 높여 신체 내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MRI 조영제는 중금속 화합물인 가돌리늄 계열로, 질환 구분 없이 범용으로 쓰인다.
인벤테라가 주목하는 것은 질환 특이적 조영제 시장이다. 신 대표는 "질환 특이적 조영제는 시장 내 경쟁 제품이 없고 대조 약물군이 없어 임상 기간이 짧다"며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미충족 수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조영제로 진단하기 어려운 질병을 타겟해 독자적인 신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가돌리늄 조영제가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흐름 속에서 인벤테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노의약품 난제 해결 '인비니티 플랫폼'
전략의 기반이 되는 것이 인비니티(Invinity) 플랫폼 기술이다. 생체 친화적인 다당류 고분자를 기반으로 산화철,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기능성 분자를 탑재할 수 있는 나노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신 대표는 "어떤 기능성 분자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나노의약품의 종류가 달라진다"며 조영제부터 치료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벤테라에 따르면 기존 나노의약품은 '단백질 코로나 현상'으로 인해 대식세포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제거하는 탓에 병변 도달률이 1%에 불과하다. 인비니티는 나노입자 표면에 양전하와 음전하를 균형 있게 분포시키고 높은 친수성을 확보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관절조영제 INV-002는 국내 임상 3상과 미국 임상 2b 단계를 동시에 진행 중이며, 림프조영제 INV-001은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적응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뇌심혈관 질환 진단용 INV-00X는 현재 비임상 유효성 단계에 있다.
인벤테라는 INV-002의 임상 3상 진입으로 체내 사용 가능성이 검증된 만큼, 항체 표면에 인비니티 나노 구조체를 결합하고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방식의 차세대 나노 치료제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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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수출', 미국·유럽 '기술이전' 투트랙 전략
글로벌 전략으로는 협력사인 동국생명과학을 통해 일본·동남아시아·중국 시장에 2028년 수출을 목표로 하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라이선스 아웃을 자체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동국생명과학과 일본·동남아·중국에 한해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했다"며 "파트너사와 2028년 일본, 2029년 동남아, 2030년 중국 순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 라이선스 아웃은 인벤테라가 직접 나선다. 그는 "질환 특이적 조영제 개발이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모 주식 수는 총 118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1만2100원~1만6600원이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23~24일 일반청약을 거쳐 4월2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창업주 및 특수관계인, 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 등 공동 보유 주주는 3년 보호예수를 약정했다. 회사는 2027년 나노-MRI 조영제 신약 출시를 기점으로 매출을 가시화하고, 2029년 매출 376억원·영업이익 222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