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 주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매출원인 미국 공장의 수주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향후 성장을 좌우할 송도 캠퍼스 역시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전년대비 552억원 줄어든 1792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 2576억원을 내면서 전년 1326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가 이어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에는 매출 2286억원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지만, 2024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 적자 폭을 확대한 것이다.
회사 측은 미국 생산 공장의 수주 축소를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공장 인수 당시 3년분의 계약을 승계받은 바 있다. 인수 초기에는 이 잔여 계약 물량이 매출을 떠받치는 구조였다.
문제는 해당 계약이 지난해 모두 만료됐다는 점이다. BMS는 재계약 과정에서 물량을 줄여 일부만 갱신했고, 그 공백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계약 갱신으로 1000억원대 매출은 유지했으나, 신규 수주로 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신규 수주 계약이 있었으나, 계약 규모가 작아 전체 매출 규모 확대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비상장법인으로 수주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구체적 계약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
송도 캠퍼스 가동 다가오지만…흑자 전환 험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캠퍼스를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내년 송도 1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CDMO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장 가동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CDMO 사업은 대규모 설비 투자 이후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수익이 난다.
공장·설비뿐 아니라 품질관리(QC) 인프라, 인허가 체계까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초고정비 산업'인 탓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주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고정비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초기 수주 확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수주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단가 인하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 확보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송도 공장 가동 이후에도 cGMP 인증을 거쳐야 본격 생산이 가능한 만큼, 실제 매출 발생과 투자금 회수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c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는 미국 FDA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의약품 제조 기준으로, 시설·설비부터 생산 공정,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FDA 실사단의 현장 점검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개소 후 6개월 내 인증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인증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어 본격 가동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 "그룹 지원 여력이 성패 좌우"
증권가에서는 결국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패가 모회사인 롯데지주의 지원 여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 투자 이후에도 일정 기간 적자를 감내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안정적인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가동 이후에도 일정 기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수주를 확대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결국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얼마나 버티며 레퍼런스를 쌓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로부터 꾸준히 자금을 수혈받아왔다. 2022년 2106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2125억원, 2024년 1501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100억원, 2699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약 4년간 유상증자 누적액은 총 1조531억원에 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지원 외에 자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7월 착공식 간담회에서 2028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