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3일 열린 '두산 Way Day'행사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두산 Way’는 박 회장이 작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내건 두산의 비전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성장'이 모토다. 이를 중심으로 그동안 두산이 강조해왔던 인재육성과 따뜻한 성과주의를 지향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지 1년이 지났다.
'두산 Way Day' 행사는 박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과 더불어 성장해온 '두산 Way'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두산의 길'을 보여준 두산인프라코어의 'G2 산업용 소형 디젤 엔진'이 최고 영예인 '두산 기술상'을 수상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서 열린 '두산 Way Day' 행사에서 '두산 Way'의 지난 1년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런 점에 착안, 오랜 연구끝에 'G2 산업용 소형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G2 산업용 소형 디젤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최초로 선진국의 엄격한 `티어4(Tier4) 배기규제(질소산화물 0.4g/KWh, 입자상 물질 0.02g/KWh 이하)`를 충족한다는 점이다.
티어4 배기규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015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런만큼 두산인프라코어의 'G2 산업용 소형 디젤 엔진' 개발은 의미가 크다.
'G2 산업용 소형 디젤 엔진'은 최적화 연소제어기술인 매연 초저감 연소(ULPC) 기술을 적용했다. 따라서 기존의 매연을 따로 걸러내는 필터인 매연저감장치(DPF)를 장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G2 산업용 소형 디젤 엔진'.]
일반적으로 티어4 배기규제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DPF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적용하면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는데다 복잡한 부품과 공정이 추가되는 등 단점이 많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료 분사 매칭, 연료·공기 혼합 최적화 등을 통해 통상적인 수준 대비 유해배기가스 배출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것이 '두산 기술상'을 수상한 비결이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종합 중공업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원천기술 보유 여부가 글로벌 중공업그룹으로의 도약에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두산그룹의 생각이다. 두산그룹이 그동안 밥캣(Bobcat)이나 밥콕(Bobcock), 스코다파워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만큼 두산그룹의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과 열정은 그 어느 기업보다도 높다. 박 회장이 직접 그룹의 비전인 '두산 Way'의 1년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기술상'을 제정, 시상한 것도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와 맞닿아있다.
이날 박 회장은 지난 1년간 '두산 Way'의 원칙을 고수하며 두산의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한 각 계열사 기술팀들을 선정해 기술대상, 기술혁신상, 기술장려상 등 총 10개 팀에게 총 4억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
박 회장은 “'두산 기술상'은 성공사례를 만든 분들을 칭찬하기 위한 뜻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성공 사례를 통해서 모두 함께 확신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는 가슴으로 받아들인 두산 Way를 실천으로 옮기고 크든 작든 아이디어를 내서 하나씩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