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에 따라 공석이 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추대됐다.
대한상의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9일 회의를 열고 새 회장으로 박용만 두산 회장을 만장일치로 단독 추대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1일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통해 공식 회장으로 추대되면 박용만 회장은 제22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이렇게 되면 두산그룹은 초대 회장인 박두병 회장, 정수창 회장, 박용성 회장에 이어 네번째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된다.
◇ 중공업그룹으로의 변신 주도
박용만 회장은 올해로 창립 117주년을 맞는 국내 최고(最古) 기업 두산그룹의 3세 경영인이다. 초대 두산그룹 회장인 박두병 회장의 5남으로 1955년생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톤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박용만 회장이 인수를 주도한 글로벌 건설장비업체 '밥캣(Bobcat)']
지난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2007년 글로벌 건설장비 업체 밥캣(Bobcat:현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인수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가 인수를 주도했던 기업들은 현재 두산그룹의 근간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 분야는 물론 해수 담수화분야, 건설장비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인수·합병(M&A)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이다.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인수를 주도했던 밥캣(Bobcat)이나 밥콕(Bobcock), 스코다파워 등의 공통점은 원천기술 보유업체라는 점이다.
◇ 따뜻하지만 강한 리더십
박용만 회장이 유명해진 것은 다름 아닌 트위터다. SNS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그는 직원들과 SNS로 소통하며 대기업 CEO의 모습이 아닌 소탈한 경영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가 됐다.
최근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나갔다가 지갑이 없어 냉면집에서 외상을 그었던 사연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사용하며 국내 대표적인 '얼리어답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두산 임직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그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딱딱하고 무거웠던 두산의 이미지를 좀 더 친근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용만 회장이 SNS에 올린 셀프카메라 모습. 그는 평소 SNS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는 따뜻한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취임과 동시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성장'을 모토로 한 '두산 Way'를 선포했다. 그동안 두산이 강조해왔던 인재육성과 따뜻한 성과주의를 지향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늘 따뜻한 것만은 아니다. 업무에 있어서는 냉정하고 강한 추진력을 가졌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에 있어서는 담당자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긴다"며 "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에는 직접 나서 결정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추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 '대한상의와 밀접한 두산家'
두산그룹에서는 박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추대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두산그룹이 대한상의와 그동안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박용만 회장이 상의 회장에 취임해 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두산그룹은 초대 박두병 회장이 지난 1967년 8월부터 1973년 8월까지 제6~8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었던 정수창 동양맥주 사장(훗날 두산그룹 회장)이 1980년 9월부터 19988년 5월까지 제10~12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늘 따뜻한 것만은 아니다. 업무에 있어서는 냉정하고 강한 추진력을 가졌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에 있어서는 담당자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긴다"며 "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에는 직접 나서 결정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추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 '대한상의와 밀접한 두산家'
두산그룹에서는 박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추대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두산그룹이 대한상의와 그동안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박용만 회장이 상의 회장에 취임해 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두산그룹은 초대 박두병 회장이 지난 1967년 8월부터 1973년 8월까지 제6~8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었던 정수창 동양맥주 사장(훗날 두산그룹 회장)이 1980년 9월부터 19988년 5월까지 제10~12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두산 출신 역대 대한상의 회장. 왼쪽부터 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 故 정수창 두산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도 지난 2000년 4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제17~18대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따라서 박용만 회장이 제22대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두산그룹에서 총 4명, 두산 오너일가에서 총 3명이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지난 2009년에도 대한상의 부회장으로서 성실히 책임을 다 해왔던 터라 이번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모두 반기고 있다"며 "그동안 회장단의 연령이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