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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현대차 '어닝 쇼크'..환율에 묻힌 신차효과

  • 2014.07.24(목) 14:58

2분기 영업익 '급감'..환율 하락 영향
유럽서 고전..하반기도 녹록지 않아

현대차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시장 컨센서스에도 한참 못미쳤다. '어닝 쇼크' 수준이다. 현대차의 실적 하락은 환율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4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22조75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3% 줄어든 2조872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익도 6.9% 감소한 2조3499억원에 그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 줄어든 23조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현대차의 2분기 성적표는 시장 예상치에 못미쳤다.
 
▲ 연결기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환율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이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작년 6월말 기준 1139.5원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인 지난 6월 말 현재 1001.5원으로 128원(11.2%) 급락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매출액은 4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로서는 지난 2분기 달러-원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 무색해진 신차 효과 
 
2분기 실적 하락은 상반기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0.3% 줄어든 44조40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8% 줄어든 4조256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익은 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5%포인트 하락한 9.1%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9.0%였던 것을 감안하면 9%대를 지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시장의 올해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률 예상치가 9.6%임을 고려할 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증가했다. 2분기의 경우 전년대비 4.0% 증가한 126만8385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4.4% 늘어난 249만5837대를 기록했다. 결국 판매는 늘었지만 환율 탓에 이윤은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일정부분 회복했다. 작년 수입차 메이커들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신차 효과가 상쇄됐다.
 
◇ 녹록지 않은 환경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의 경우 전년대비 판매량은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0.1%포인트 하락했다. 유럽에서도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3.0%에서 올해는 2.8%로 하락했다.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문제는 향후에도 현대차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환율 하락 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데다 통상임금 등 노사 문제도 실적 향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유럽 시장의 더딘 회복, 중국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등 하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현대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역별 특단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하반기 현대차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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