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자율출퇴근제'를 모든 직군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디자인과 연구개발 등 일부직군에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성과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는 일부직군에 적용하던 '자율출퇴근제'를 다음달부터 전면 확대적용한다고 31일 밝혔다. 자율출퇴근제는 하루 기본근무시간 4시간, 일주일간 총 40시간 내에서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제도다.
과거 출근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던 자율출근제도에서 한걸음 더 나간 근무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출퇴근제를 통해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집중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창의성과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율출근제, 재택근무제 등을 도입했지만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디자인과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자율출퇴근제를 시범운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수원, 기흥, 화성 등 사업장은 물론 해외사업장에도 자율출퇴근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라인 근무자 등 일부는 제외된다.
재계 1위 그룹인 삼성의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함에 따라 다른 계열사나 대기업들로 이런 문화가 확산될 것인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들도 도입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열사별 상황이 다른 만큼 일률적인 도입보다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삼성의 이같은 시도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기존 한국적 조직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무 강도가 여전하고, 부서간이나 팀원간 빠른 협업이 요구되는 조직 구조에서 자율출퇴근제도가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