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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동양M&A]유진 "동양 지분 25%까지 늘린다"

  • 2016.03.22(화) 15:44

"이사회 진입이 시작"..경영권 확보 강한 의지
"레미콘 사업 전국화 가능..시너지 클 것"

유진그룹이 ㈜동양 경영권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놨다. 첫 단계인 이사회 진입 여부가 오는 30일 동양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결권 확보 싸움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업총괄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동양 경영권을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동양 주총에서 이사회 인원을 늘리고, 자사(유진 쪽) 임원들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이는 동양의 경영에 참여하기 위한 시작이고, 향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양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최소한 25%안팎은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현재 동양 지분 10.01%가진 동양의 최대주주다. 작년 8월 이후 동양 지분 매입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도 유진기업이 보유지분을 6.09%에서 6.79%로 늘렸고 유진투자증권도 3.22%의 동양 지분을 가지고 있다.

 

▲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동양 경영권 확보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양사의 결합 시너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진기업)

 

◇ 지분 25%까지 확대.. 자금 충분

 

우선 유진그룹은 동양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동양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 투자금 회수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유진은 동양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을 25% 전후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은 총 3만4000여명의 주주 가운데 지분율이 1% 이상인 외부 주주는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운용, 삼표와 아주그룹 등 4곳에 불과하다.

 

현재 유진 외 주요 주주는 파인트리(9.75%)와 삼표(3.19%), 동양레저(3.03%) 정도이며 나머지 74.02%는 이보다 지분율이 낮은 기타 및 소액주주들이다.

 

정진학 사장은 “주요 주주들의 지분이나 의결권 확보 등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지분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은 우선 파인트리와 삼표 등 주요 주주와의 협상을 통해 장외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거래하는 블록딜 방법,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력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주성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부사장은 “우선 현재 확보하고 있는 현금을 사용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인수금융 등을 동원할 수도 있다”며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만큼 지분을 매입할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진은 동양 이사회 구성원을 기존 10명에서 16명으로 늘리고, 자사 임원 3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총 안건을 통과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번 주총은 최대주주로서 동양의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을 받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주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양 주주들을 향해서도 "높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 정책 등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동양 경영진에게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동양 살리기위해 참여했다"

 

 

유진그룹은 동양 경영권 참여를 통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동양의 약해진 사업 경쟁력 조기 회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수년간의 법정관리로 훼손된 동양의 경쟁력을 오랜 기간 한 사업부문에 종사한 유진그룹과의 결합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동양 경영진이 3년 내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유진과 함께 하면 이 목표를 훨씬 쉽고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진은 동양을 정상화 시키고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양의 춘천공장 인수 사례를 예로 들며 직원들의 안정적인 업무 환경까지 보장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정 사장은 "춘천공장 임직원은 모두 그대로 근무하며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고, 협력업체 직원도 유진기업 기준에 맞춰 정규직으로 전환돼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이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하는 부분은 건자재 사업이다. 현재 유진기업은 레미콘을 비롯한 종합 건자재 유통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동양이 보유하고 있는 강원 및 경상 지역의 레미콘 공장과 사업 네트워크를 확보하면 전국 단위 사업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레미콘은 제조업과 물류업이 혼합된 사업 분야여서 단순 시장점유율 및 공장 개수가 증가하는 것을 넘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원자재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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