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의 변함없이 등기임원으로 오르며 책임경영의 영속성을 보여줬다. 현대모비스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했다.
◇ 오너일가 사내이사 재선임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17일 2016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시켰다. 과거 2번의 정몽구 회장 연임 안에 반대한 바 있던 국민연금은 이번에는 해당 안건에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486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메이커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반을 더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고, 올해 출시되는 다양한 신제품과 상품성 강화모델을 적극 활용해 침체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과 함께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는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가 선임됐다. 대전고등법원장 출신인 최은수 변호사는 현대차 감사위원까지 맡는다. 이와 함께 주총을 통해 이사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선 정의선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2002년부터 모비스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이태운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 이병주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 선임됐다.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강학서 사장은 현대로템 대표이사 부사장과 현대제철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4년 6월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임기동안 철강업황 부진과 제3고로 준공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내실 경영을 다진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 83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2013년 말 12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작년 말 89.9%까지 낮췄다.
◇ 주주친화정책 강화
현대차는 이날 주총을 통해 투명경영위원회 활동성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현대차는 2015년 주주와의 소통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성과 발표를 맡은 이유재 사외이사는 “투명경영위원회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의 균형 발전을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올해 배당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와 수익성 둔화에도 전년과 동일하게 결정함으로써 주주와의 신뢰관계를 견고히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6년 결산기준 보통주 주당 4000원(중간배당 1000원 포함)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유재 사외이사는 “회사는 앞으로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에게 환원활 계획이며 배당성향은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모비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주주권익제고를 위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
이날 현대모비스도 이사회를 열고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그룹 내에선 2번째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5인으고 구성되며 인수합병(M&A)과 주요 자산 취득 및 처분 등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영 사항 발생 시 국내외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는 회사의 주주친화적 경영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주주 권익을 높이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