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미국에서 천연가스 등 에너지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그룹 내 투자를 맡고 있는 SK㈜(이하 SK)가 북미 셰일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 업체인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이하 유레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다.
이를 통해 그룹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천연가스 사업에서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SK는 유레카에 1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결정, 미국 내 법인 플루투스 캐피탈을 통해 지분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유레카가 영위하는 G&P사업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사업(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 및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Processing)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유레카는 2012년 미국 자원생산 기업 블루릿지(Blue Ridge)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2014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인프라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했고, 최근 모건스탠리가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위해 SK에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유레카는 펜실베니아-오하이오주(州) 마르셀러스-유티카 분지에 위치해 있다. 연간 170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이송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고정 수수료를 기반으로 평균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갖고 있으며, 특정 지역 내 가스 생산 물량에 대한 독점적 처리 권한까지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레카가 위치한 마르셀러스-유티카 분지는 북미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다. 미국 정부는 급증하는 자국 가스 수요 대응을 위해 이 지역 가스 생산과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의 유레카 투자를 바탕으로 SK그룹은 미국 내 천연가스 개발과 수송, 공급을 아우르는 전 밸류체인을 완성해 수익 극대화를 노린다.
현재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E&P(석유개발)사업부가 사업본부를 미국으로 이전해 천연가스 채굴 사업(업스트림)을 추진하고 있다. 또 SK E&S는 미국 내 LNG(액화천연가스) 액화공장 사용권을 보유, 공급·판매 단계인 다운스트림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유레카를 활용, 천연가스를 수송 및 가공하는 미드스트림 역량을 강화해 그룹 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에너지 인프라 증가로 쳔연가스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여 북미 G&P 사업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미래 신성장동력인 글로벌 LNG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자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