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건설과 방산사업 부진에도 케미칼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는 26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0조3839억원, 영업이익은 2조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 26.3%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3320억원으로 3.4% 늘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2조2849억원)는 밑돌았지만 실적 성장세는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액은 13조9569억원, 영업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4%, 378.4% 증가했다.
연간 실적을 개별기업별로 보면 ㈜한화 자체사업은 제조부문 실적 호조와 무역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한 25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제조부문의 성장 속에 2년 연속 적자를 내던 무역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며 전년도 4.4%에서 이번에는 5.6%로 증가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이 주요 제품의 가격 강세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게 힘이 됐다. 한화케미칼은 가성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폴리염화비닐(PVC) 등 기초소재 제품의 고른 가격 강세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5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7% 증가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전년도 120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이번에는 848억원으로 축소됐다. 국내에선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으로 꾸준히 이익이 났으나 해외플랜트 건설 손실을 지난해 3분기 한꺼번에 반영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화테크윈의 영업이익도 전년도 1507억원에서 올해는 829억원으로 줄었다.
한화생명은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전략강화와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이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5902억원으로 전년대비 94.4% 늘었다.
㈜한화는 "올해도 자체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케미칼, 생명 등 주요 계열사가 견조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한화건설의 국내사업호조 및 해외사업 안정화까지 더해져 양호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