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루마니아 현지법인에 돈만 대다가 날이 샐 판이다. 12년 전(前) 계열 편입 이래 여지껏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채 손만 벌리고 있어서다. 두산중공업의 손이 뒷목으로 올라가는 이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2일 루마니아 해외 자회사 두산IMGB(Doosan IMGB)에 추가 출자키로 했다.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4100만유로(한화 525억원·주식 7638만8500주)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6월 루마니아 최대 주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현 두산IMGB)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은 지분 99.75%에 대해 총 145억원(92억원의 부채상환금액 제외)이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있는 플랜트 기초소재 생산라인인 주단조 공장에 이어 두산IMGB를 제2의 소재공급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가졌다. 특히 두산IMGB를 통해 연 160억원(지분법평가이익 60억원과 본사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한 이익 100억원)의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두산IMGB은 두산중공업 기대와는 완전 딴판이다. 두산IMGB는 2006년 이후 2017년까지 12년간 단 한 번도 순익흑자를 낸 적이 없다. 현재까지 누적 적자 규모만해도 1560억원에 달한다.
매출이라고 나을 리 없다. 또한 가장 많았을 때가 2011년 1470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이후로는 매년 예외없이 감소 추세를 보여 2016년 861억원, 지난해에는 574억원에 머물렀다.
이렇다보니 2014년에는 두산IMGB의 매각설이 시장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줄곧 확대되는 결손금으로 인해 거의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상황에 있던 시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으로서는 두산IMGB로 재미를 보기는커녕 계속해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두산IMGB 인수 이후로도 2014년 453억원에 이어 2016~2017년에는 각각 74억8000만원, 388억원을 연쇄 출자했다. 이번 525억원까지 합하면 총 159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