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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코로나 쇼크' 현대모비스, 3천억 역발상 투자

  • 2020.04.24(금) 16:34

의왕연구소, 전동화·모듈 거점 육성
1Q 영업익 26.9%↓…中매출 반토막
"위기때 오히려 핵심경쟁력 강화"

현대모비스가 의왕연구소를 전동화·모듈 개발 핵심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28% 급감한 위기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에 나선 것이다.

24일 현대모비스는 의왕연구소를 전동화·모듈 중심의 연구개발(R&D) 신규거점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부지 매입비용 878억원 등 총 투자비는 30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선행기술을 개발하는 의왕연구소를 전동화·모듈에 특화하는 R&D센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의왕연구소(전동화·모듈), 마북연구소(자율주행·커넥티비티), 서산주행시험장(내구시험) 등으로 국내연구소가 3대 거점으로 운영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전동화 등에 적극 투자하면서 추가 거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마북연구소의 현재 연구인력은 3250명으로 2023년이면 수용능력을 넘어서게 된다.

부족한 연구시설로 의왕연구소를 낙점한 이유는 그룹과 시너지다. 의왕연구소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여기에 서산주행시험장과 마북연구소와 가깝다는 접근성도 고려됐다.

현대모비스는 현대로템으로부터 매입한 부지(4만1514㎡)와 건물(2만1870㎡)에 2020년까지 R&D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구동시스템, 베터리시스템, 연료전지 등 전동화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전동화와 모듈을 결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다른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역발상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생산과 판매가 모두 급감한 상황에서 투자에 나선 기업은 찾기 힘들다.

현대모비스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8조4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줄었다. 내실은 더 나빴다. 영업이익(3609억원)과 당기순이익(3488억원)은 각각 26.9%, 28.2% 감소했다.

특히 모듈·핵심부품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899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량은 줄었지만 비용은 늘어나면서다. 올 1분기 경상개발비는 2342억원으로 일년전보다 13.1%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1분기 매출은 54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7% 급감했다. 중국 영업손실은 53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중국은 이번 1분기 실적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다.

유럽 지역 매출과 영업이익도 6.9%, 20.6% 각각 감소했다. 반면 북미지역은 매출(2조1963억원)과 영업이익(902억원)은 전년동기대비 21.3%, 19.2% 각각 늘며 선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에 확산되면서 올 2분기 실적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주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은 물론 위기 시기에 오히려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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