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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소재에 시장의 눈 쏠리는 이유

  • 2021.08.02(월) 06:20

[워치전망대]
차기 성장동력 첨단소재 '2026년 매출 12조'
석유화학·생명과학도 차근차근 성장 기대

LG화학의 실적은 3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로 예정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IPO(기업공개, 상장)에 따라 성장동력이 상실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더 정확히는 LG화학 주가하락에 대한 우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LG화학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기능해왔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분리막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첨단소재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해 실적과 주가 모두 탄력을 잃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전기차 배터리 성장은 계속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LG화학 매출액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10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1조26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직전인 2분기 매출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8억원에 비해서는 각각 약 6%, 45% 감소한 것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일회성 이익(SK이노베이션로부터 받기로 한 배터리 소송 합의금 2조원 가운데 1조원이 2분기에 반영된 것을 의미)이 제거되되지만, 전지부문의 출하량 증가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LG화학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이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지난 29일 실적 발표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도 이 같은 사업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LG화학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지만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앞둔 상황인데다, LG화학은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부문을 차세대 동력으로 삼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 역시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의 경우 3분기에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 전지 및 IT(정보기술)용 소형전지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증설 라인의 조기 안정화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현재 180조원 수준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회사 중 톱 수준의 수주잔고"라며 "기존 고객사들의 신규 프로젝트와 관련한 수주 파이프라인이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각형이나 파우치형 등 배터리 형태가 (경쟁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전기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자사 행사에서 각형 배터리를 확대한다고 밝힌 것이 파우치형에 주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한 LG는 개발중인 차세대 제품 관련 연구·개발(R&D) 강화와 혁신에 매진해 미래 수주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자료=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과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 등에 배치한 배터리 생산 거점들도 생산 능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LG는 지난 28일 현대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승세 전무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자동차 전지용 캐파(생산능력)는 150기가와트시(GWh) 수준인데, 오는 2025년이면 430GWh가 될 것"이라며 "지역별로 미국은 145GWh, 유럽은 155GWh, 그외 물량이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손잡고 동남아 첫 진출(7월29일)

지역별로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는 미국이 유럽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잇따르는 배터리 화재 사고는 불안요소다. 장승세 전무는 "GM(제너럴모터스) 볼트 EV(전기차)에서 화재가 추가됐다"며 "리콜 절차와 구체적 대응은 GM과 협의 진행 중이고, 세부 내용이 확정되는대로 충당금 부분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는 첨단소재 '2026년 매출 12조'

LG화학은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29일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5250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경덕 첨단소재 경영전략 담당은 컨콜에서 "첨단소재 사업본부의 성장동력으로 전지소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6년에 전지소재 매출액 8조원, 첨단소재 전체적으로는 12조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화학이 LG전자로부터 분리막 사업을 양수한 것에 대해 "향후 전지소재쪽으로 성장발판을 본격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된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신규 동력원이 부재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기우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에는 배터리 소재 중심의 성장이 부각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도 재평가돼 LG화학에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첨단소재의 가치 재평가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첨단소재 사업은 향후 증설 스케줄에 따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 비중이 화학 대비 작다"며 "의미 있는 소재 투자와 규모 확대에 대해 지켜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도 견조…생명과학·팜한농도 긍정적

LG화학은 기존 주력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3분기에 여수 제2 NCC 등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열된 전방산업 수요는 하향 안정화가 예상됐다. 이호우 LG화학 상무는 컨콜에서 "ABS(고부가합성수지)는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증설이 올해 말 예정돼 이들이 증설되면 시장 과열이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LG화학은 현재 17만톤 규모의 여수공장 NBL(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 생산능력을 연간 28만톤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만톤 증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공장도 증설에 돌입했다.

NBL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로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니트릴 장갑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수요가 급증해 2020년 2064억장에서 2024년 4109억장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팜한농의 경우 원가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나, 작물 보호제·종자 판매로 연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생명과학부문도 3분기에 소아마비 백신 공급 본격화와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따른 견조한 매출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통풍 관련 신약도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컨콜에서 "통풍 과제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오는 2027년 말 출시가 예상되고, 현재 상업화 관련해서 미국·중국 회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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