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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달군 신가전]⑤'성능'보다 '디자인'

  • 2021.12.31(금) 11:16

'비스포크'·'오브제컬렉션' 제품 확대
신가전에 적용하고 해외 시장 진출

신축년(辛丑年)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계속된 해였다. 바깥출입이 줄고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시장은 의외의 호황을 누렸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전에 없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 한 해 화제가 됐던 신(新)가전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삼성전자 비스포크(왼쪽), LG전자 오브제컬렉션(오른쪽). /사진=각사 제공

국내 가전 시장의 중심이 '성능'에서 '디자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동력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인테리어 열풍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꾸미고 싶은 욕구도 늘었다.

가전 시장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이끈 곳은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와 LG전자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이 코로나19 특수를 맞았다.

최근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폭발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두 회사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리미엄(고가) 제품인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이 해외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가 라인 확대 경쟁

맞춤형 가전의 시작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6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이며 맞춤형 냉장고 시대를 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스포크 가전은 작년 12월 기준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20개월간 월평균 5만대씩 팔린 셈이다. 

삼성전자가 맞춤형 가전 시장의 포문을 열자 LG전자는 작년 말 오브제컬렉션으로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작년 10월 오브제컬렉션 출시 당시 △워시타워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등 11종을 공개했다. 

이후 두 회사의 경쟁은 가열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주방가전에서 생활가전 전체로 확장했다. 아울러 △정수기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인덕션 △에어컨 △공기청정기 △청소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 비스포크 16종을 추가로 공개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휘센 타워를 시작으로 △청소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R9 △세탁기 △건조기에도 오브제컬렉션을 더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은 각각 21종, 20종으로 늘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올해 양사는 새로운 형태의 신가전에도 맞춤가전을 바로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첫선을 보인 신발관리기 '슈드레서'와 신개념 조리기기 '큐커'에 비스포크 디자인을 더했다. 큐커의 경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글램 썬옐로우, 글램 핑크 등 톡톡 튀는 색상을 적용했다. ▷관련기사: [신축년 달군 신가전]③4개 조리기구 하나로…'비스포크 큐커'(12월30일) 

LG전자는 지난 10월 식물재배기 'LG 틔운'에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입힌 데 이어, 최근에는 TV에도 오브제컬렉션을 도입했다.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은 벽에 기대거나 밀착시키는 형태로 설치할 수 있는 '아트 오브제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정형화된 TV 설치 방식의 틀을 깬 것이다. 전용 리모컨을 통해 무빙 커버를 위아래로 조정해 TV 화면을 감출 수도 있다.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사진=LG전자 제공

지난 23일 출시한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는 샌드 베이지, 네이처 그린 등 전문가가 엄선한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더했다. 퓨리케어 에어로타워까지 추가되며 올해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은 20종을 완성했다.

수익성 '효자'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판매가 늘면 가전 회사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이 일반 제품 대비 비싸서다. 작년 3분기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은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며 영업이익률 1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관련기사: '비스포크' 날자 '오브제' 재시동…맞춤가전 격돌(2020년 11월6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4분기 펜트업(억눌린) 수요 감소에 따른 해결책으로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 판매 비중 확대를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제품 가격이 높은 것뿐이 아니다. 여러 제품군을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하기 때문에 패키지 구매가 늘어난다는 점도 수익성 증대에 긍정적이다. 실제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출시 이후 지난 1년 동안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오브제컬렉션을 구입한 고객의 약 30%가 3가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진출 시동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국에서 비스포크 가전을 본격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 △1도어 △상냉장·하냉동 △4도어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 1분기에는 △프렌치도어형 4도어 △3도어 △패밀리허브 등 3가지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용량 모델 라인업을 강화해 비스포크 냉장고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한국, 5월 미국을 중심으로 '비스포크 홈' 행사를 진행한 뒤 지난 10월 유럽 시장을 겨냥한 버추얼 행사를 열고 비스포크 가전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구현한 비스포크홈. /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러시아에는 오브제컬렉션 상냉장·하냉동 냉장고와 1도어 컨버터블 패키지를 시작으로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으로 출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중국, 11월 러시아에 오브제컬렉션을 론칭한 데 이어 중동, 유럽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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