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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수요예측에도 IPO 강행하는 '선바이오'

  • 2022.09.22(목) 06:40

'페길레이션' 기술 통해 바이오 신약 등 개발
기술이전 및 북미·중국·유럽 등 진출에 성공
31.93대 1로 경쟁률 저조…22~23일 청약 진행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올 하반기 다수 바이오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신약 개발기업 '선바이오'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선바이오는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같은 해에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6월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최근 아쉬운 수요예측에도 불구, 일단 고지에 성큼 더 다가섰다.

페길레이션 기술 기반 바이오 신약·바이오시밀러 등 개발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신약,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등을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하고 있는 바이오회사다. 페길레이션은 약리활성물질 또는 단백질 등의 표면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유도체라는 생체고분자 소재를 부착(화학적 공유결합)시키는 기술이다. 

PEG 유도체는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의약품 분야에서부터 의료용 봉합제, 성형 필러 등 의료용 제품뿐만 아니라 바이오칩 및 효소결합 면역흡착 분석법(ELISA)과 같은 진단기기의 분자 소재를 비롯해 화장품, 각종 상업용 제품의 첨가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페길레이션 기술은 약리활성물질의 분자량을 높여 체내 잔존시간을 증가시키고, 약리활성물질의 수용성 향상으로 용해도를 증가시킨다. 쉽게 말해 약리효과가 향상돼 투여 기간을 늘려주고 투여 횟수를 감소시켜 투약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약리활성물질을 감싸주는 마스킹 효과로 항원성을 낮춰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을 완화시킨다. 

국내에서는 선바이오 외에도 녹십자, 한독테바가 페길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고 바이엘과 산도즈,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페길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A형 혈우병 치료제, 발열성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등을 개발했다.

제품 3종 개발 및 기술이전 통해 매출과 수익 '흑자' 

선바이오가 페길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개발 및 시장 출시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는 PEG-필그라스팀(PEG-filgrastim)과 PEG-인터페론 알파(PEG-interferon alpha) 두 품목이 있다. 암젠의 오리지널 의약품 '뉴라스타'의 바이오시밀러인 PEG-filgrastim은 항암 치료에 쓰이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백혈구생성촉진제)다. 

PEG-filgrastim은 지난 2003년 인도의 인타스(Intas)사에 기술이전한 후 지난 2007년 인도 및 제3시장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이후 캐나다의 아포텍스(Apotex)사와 인타스가 임상 및 사업제휴를 맺으면서 지난 2018년 캐나다와 유럽에서도 승인을 획득해 출시 및 판매하고 있다. C형 간염 치료제 'PEG-interferon alpha'는 2014년 인도승인을 획득했다. 다만 2015년 길리어드가 간염 완치제인 소발디를 출시하면서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 전반이 줄어든 상태다.

회사는 구강건조증 치료제인 '뮤코펙(MucoPEG)' 개발 및 기술이전 성과도 이뤘다. 선바이오는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뮤코펙'의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지난 2020년에는 중국 파마솔루션사에 기술이전 및 중국 내 판권을 이전했다.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는 인공혈액, 연골활액 충진제, 통풍치료제 등이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선바이오는 개발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 2종과 구강건조증 치료제의 기술이전 및 판매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34억,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편이다. 자본 154억원, 부채 4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7.9%에 불과하다. 

수요예측서 저조한 성적…글로벌 기업 도약 위해 IPO 강행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다. 선바이오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요예측 경쟁률은 31.93대 1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1만4000~1만6000원이었지만 확정 공모가액을 1만1000원으로 낮춰야 했다. 

약 88억8300만원을 예상했던 공모자금도 70억원(발행제비용 제외 시 65억여원)으로 줄었다. 선바이오는 공모자금 중 4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하고 신약 및 신규 의료기기 개발 등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8억원, 관련 임상에 7억원, 기타 운영자금으로 약 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선바이오는 이날(22일)부터 23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상장할 예정이다. 비록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IPO를 통해 선바이오의 목표인 페길레이션 기술 응용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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