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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연구개발비 2배 늘어난 이유

  • 2022.10.27(목) 08:00

수출 성과에… 연간 최고실적 예고
무기개발 10년 프로젝트…선제대응

K-방산이 기술력과 제조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2010년대 연간 30억달러(약 4조원) 머물렀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7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방산 업계 중 하나인 LIG넥스원도 매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공을 들인 해외 수주 성과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LIG넥스원은 올해 연간 최고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투자 역시 과감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 전문 인력을 매년 꾸준히 늘려가는 동시에 관련 투자 비용도 대폭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비는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성과에…연간 최고 실적 예고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 3분기 매출은 53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실 역시 좋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LIG넥스원의 영업이익률은 10.6%로 전년동기 대비 5.3%포인트(P) 상승했다. LIG넥스원의 지난 5년간(2017~2021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0~5% 수준이다. 

이는 해외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LIG넥스원의 지난 상반기 해외 매출은 9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8% 증가했다.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방산 업계 측 설명이다. 단 기술력을 갖췄단 전제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국방비 예산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무기별 단가가 어느 정도 책정돼 있어 (이익 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다른 국가 역시 예산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자국 방위 업체가 보유하지 못한 무기(기술력)를 구매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 공략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안보 문제가 얽혀있는 방위 산업은 기술 유출, 보안에 있어 특히나 더 민감한 업종이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방산 강국과의 경쟁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각 국가들은 기술, 보안 등의 문제로 자국 방산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체할 수 없는 기술력을 보유해야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 방위 업체들이 잇따른 수주가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천궁-II 사격 장면. /사진=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지난 1월 UAE(아랍에미리트)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국내 방위 산업 최대 규모다. 천궁-II는 상공에 적의 미사일, 항공기 공격이 감지되면 이를 요격해 무력화시키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업계 관계자는 "UAE 수주전에 미국, 이탈리아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산 업계가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결국 국내 방산업계가 수주를 해냈다는 건 가격, 기술력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9개국에 특히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 국가들은 최근 국방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신흥경제발국가란 공통점이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최근 각국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참석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가는 중"이라며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석한 데 이어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참석해 우수한 무기 체계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비 보니

LIG넥스원은 매년 연구 개발 인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LIG넥스원의 지난 상반기 연구개발 인력은 1883명으로 5년 전(2017년) 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임직원 절반 이상(51%)이 연구원이다.

연구개발비 역시 크게 늘어났다. LIG넥스원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823억원으로 5년 전(2016년 369억원)에 비해 123.1% 급증했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은 5.1%에 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연구개발활동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27%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무기 개발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10여년 간 진행되는 장기적 프로젝트"며 "꾸준히 우수한 연구 인력을 채용해 미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무기 체계가 더 고도화, 첨단화하는 현재 상황에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LIG넥스원이 연구개발비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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