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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똑똑해진 테슬라 모델S '요크스티어링휠·자율차선변경 맛보니'

  • 2023.05.22(월) 06:40

[차알못시승기]
실내 풀체인지급 모델
제로백 2.1초·주행거리 474km

테슬라 모델S 신형./사진=정민주기자

"외관이 다가 아냐"

테슬라 모델S가 완전히 달라진 실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상버튼을 제외한 모든 물리적 버튼을 디스플레이 안으로 집어넣은 게 특징이다. 주행기술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모델S의 이 같은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09년 나온 모델S가 테슬라가 선보일 전기차의 가이드라인이었던 것처럼 올해 출시한 모델S는 앞으로 나올 자율주행 차량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면서 "탑재기술에 중점을 두고 살펴봐야 할 모델"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S 메탈릭 블루./사진=정민주기자

2023년형 테슬라 모델S는 기본과 플레이드(Plaid)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최근 모델S 플레이드 트림을 시승했다. 플레이드는 우주선이 가장 빠른 속도로 날아갈 때 주변이 격자(plaid) 모양처럼 변한다는 의미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플레이드 트림에는 3개의 전기모터가 탑재, 빠른 가속을 자랑한다.

예전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외관. 하지만 짙은 차콜 컬러에서 나오는 매력은 여전하다. 모델S 외관은 전체적으로 곡선이 많이 쓰였다. 때문에 겉으로만 봐선 중형 세단 크기로 느껴진다. 모델S 전장은 5021mm, 전폭은 1987mm, 축거는 2960mm로 대형 세단이다.

테슬라 모델S가 처음 시도한 요크 스티어링 휠./사진=정민주기자

실내는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개방감있게 확 바뀌었다. 중앙부의 17인치 디스플레이와 운전자석 요크 스티어링 휠이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다. 모든 주행 및 편의 등 조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능하다. 안전상의 이유로 비상버튼만 센터페시아 하단부분에 따로 위치한다. 디스플레이는 좌우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지원한다. 

요크 스티어링 휠은 모델S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변화다. 다소 어색하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뚫린 시야 덕에 금세 만족감이 커진다. 요크 스티어링 휠 조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능한데, 기본 모드로도 충분하다. 일반 스티어링 휠에 비해 회전을 적게 해도 차량 움직임이 크다.

2열은 한층 여유로워졌다.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해 성인 3명도 탑승할 수 있다. 2열에도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2열에는 무선 충전과 수납이 가능한 접이식 팔걸이도 추가됐다.

17인치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충전기. 이 충전기에 카드를 인식해야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기 아래부분 중간에는 비상버튼이 있다./사진=정민주기자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자 묵직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갔다.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금세 시속 90~100km에 도달했다. 플레이드 트림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2.1초다. 아스파크 아울(1.75초), 피닌파리나 바티스타(1.86초),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1.95초), 리막 네베라(1.97초)에 이어 전 세계 전기차 중 다섯번째로 제로백이 빠르다. 

자동차전용도로를 주행하다 오토파일럿을 작동해봤다. 오토파일럿은 스티어링 휠 우측에 있는 둥근 버튼을 두번 연달아 누르면 켜진다. 주행에 앞서 차간 간격과 속도를 설정해뒀다. 속도는 주행 중에도 조절 가능하다. 

오토파일럿을 켜자 차선의 왼쪽으로 살짝 치우쳐있던 차량이 정중앙으로 옮겨갔다. 앞차 주행 패턴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 변경을 시도해봤다. 끼어들기를 시도하다 뒷차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했는지 다시 원래 차선으로 복귀했다. 그러다 안전한 상황임을 인지하자 우측으로 차선을 변경 완료했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를 지속 업그레이드해 향상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구축해간다는 방침이다.

2열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사진=정민주기자

도심에 진입해서는 전기차 특유의 원페달 드라이빙에 집중했다. 저속이라 그런지 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제동이 걸렸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도로상황이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스마트폰 어플을 동시에 이용해봤는데 시간차가 두드러졌다.

테슬라 모델S 플레이드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474km다. 기본 트림은 555km다. 출시 색상은 화이트, 미드나잇 실버 메탈릭, 메탈릭 블루, 울트라 레드, 블랙 등 5가지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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