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올해를 '경기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각종 경기 선행 지표 하강과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사업 환경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는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는 메시지다.
허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금리, 환율, 지정학적 위험 등 사업 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어려움을 넘어 경기 침체의 시작일 수 있다"며 "심상치 않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GS 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GS그룹은 지난 팬데믹 이후에도 정유 화학, 에너지 발전, 리테일 등 주력 사업들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에 따라 올해를 침체의 시작으로 규정했다.
허 회장은 다만 경기 침체나 사업 환경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산업바이오, 순환 경제, EV 충전 등의 신사업 영역은 스케일업(Scale-up)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친환경 석유화학 대체 물질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플라스틱 및 배터리 리사이클과 바이오연료, EV충전 등의 친환경 사업들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VPP(Vertual Power Plant, 가상발전소)를 비롯해 수소, SMR(소형모듈형원자로), 풍력발전 등 뉴에너지 사업과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의 신사업 영역은 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화 탐색과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허 회장은 아울러 GS그룹의 중심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DX(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과 오픈이노베이션의 현장 확산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일선 현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