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찾아왔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증가한다고 내다봤는데요. 걱정되는 것이 바로 빗길 운전입니다. 특히 7월은 1년 중 빗길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달이라고도 합니다.
빗길 노면에서는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죠.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 때문인데요. 안전한 주행을 위해 타이어 관리는 필수겠죠. 한국타이어와 함께 장마철 타이어 안전 관리 방법을 알아봤어요.
기억하자 3mm
빗길 미끄러짐 현상은 앞서 언급했듯 타이어 배수 능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타이어는 트레드(Tread: 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Groove)를 통해 도로 위 고인 물을 빼냏는데요. 마모가 심한 타이어의 경우 배수 능력이 확연히 감소합니다.
한국타이어가 실험을 해봤습니다. 홈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와 1.6mm인 마모된 타이어를 각각 장착하고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 급제동했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제동력은 2배 가까이 차이 났습니다. 제동거리가 홈 깊이 7mm인 타이어는 53m인 반면 1.6mm인 타이어는 91m로 나타났습니다. 시속 80km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아찔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새 타이어는 2~3m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했습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보통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지만 장마철만큼은 3mm 정도인 상태에서 교체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공기압 5~10% 낮춰라?…'잘못된 상식'
여름은 높은 기온으로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죠.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하는데요.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입니다.
대신 공기압 부족 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신경 써야 합니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집니다. 접지면은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고요. 고속 주행 시에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집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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