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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사상 최대 규모"…현대차, 인도 증시 화려한 데뷔

  • 2024.10.22(화) 15:23

뭄바이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기념식
공모 주식 수 2.39배로 청약 마감 '흥행'
총 4.5조원 모집…전기차 인프라 투자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VIP 스피치를 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마침내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꼬박 28년 만이다. 현대차에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다. 전 세계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자,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지리적 이점이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했다.

최상단 공모가에도 '흥행'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는 처음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 IPO 추진 소식이 들려온 건 올해 2월인데 연내 4조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조단위의 투자를 예고해 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공개한 투자금액만 해도 4조원이 훌쩍 넘어 시장에서는 IPO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이 아니겠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었다.

인도는 자동차 신흥 강국이다. 14억 인구가 자동차에 눈을 뜨면서 빠르게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미국은 잡았지만 중국에서는 고전 중인 현대차에 인도는 '기회의 땅'이다. 인도만 잡아도 판매량 상승에 청신호가 켜지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대규모 투자를 지체할 수 없었다.

현대차그룹 인도사업./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 인도법인은 넉 달 뒤인 올해 6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을 위한 예비투자 설명서를 제출하고 IPO 준비에 돌입했다. 공모는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10월 마침내 공모를 실시했고, 공모가는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다. 청약은 공모 주식 수의 2.39배로 마감됐다. 기관투자자 등 '큰손'이 대거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총 4조5000억원을 모집했다. 인도 증권시장 내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현지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다.

14억 인구 정조준…전기차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전기차 SUV 모델 ‘크레타 EV’를 출시한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정책에 맞춰 전기차 생산라인을 확대한다. 인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총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 6년 뒤 인도 자동차시장 예상규모는 500만대다. 

내년 초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5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한국산 수입과 현지 생산을 병행한다. 가격 경쟁력을 위한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도 추진한다. 배터리셀, 배터리팩, PE(Power Electric) 등 주요 부품이 현지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배터리팩 공장은 현대차 인도법인 첸나이공장 내 신설되고 있다.

전기차 사업 계획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난 자리에서 재확인되기도 했다.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도 육성한다. 현대차가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는 생산 및 판매 거점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EV에 대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과 코스트만 맞춰진다면 EV 시장으로 빨리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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