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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클래스 전기차 타고 산넘고 물건너보니

  • 2024.11.13(수) 17:22

[차알못시승기]
30도 경사면, 웅덩이 등 주파
막다른 길 720도 G턴 인상적
392km 주행 배터리 '아쉬움'

디 올 뉴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가 오프로드 코스를 지나고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올해 4월 열린 '오토 차이나'를 뜨겁게 달군 신차.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인 '디 올 뉴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클래스 전기차)'가 마침내 국내에 들어왔다. ▷관련기사: 오프로드 전설 '벤츠 G-클래스', 전기차로 다시 태어나다

G클래스 전기차는 출시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기차엔 둥근 차체 디자인을 적용한 벤츠가 G클래스 전기차만큼은 상징인 사다리형 외관을 그대로 고수해서다. 오프로드용 전기차라는 점도 호기심을 끌었다.

지난 12일 오프로드에서 만난 G클래스 전기차는 그간 받은 기대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줬다. 외관만 보면 G클래스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하다. 하지만 시동을 걸면 곧바로 넘치는 힘이 느껴진다.

주행 코스는 용인 스피드웨이 내 마련된 오프로드 구간. 32도 경사면, 바위, 자갈, 통나무 길, 도하 등을 고루 주행했다. 기존 G클래스와의 확연한 차이를 위해 먼저 디젤 모델로 시승한 후 같은 구간을 전기차로 한 번 더 주행했다.

32도 경사면을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이 오르고 있다. 아래에는 G클래스 디젤 모델이 대기 중이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차이는 32도 경사면 진입부터 바로 느껴졌다. 디젤 차량으로 오를 땐 전기차와 비교하면 힘이 달렸다. 경사면 중간에 멈춰 섰다 다시 출발할 땐 뒤로 살짝 밀렸고 서행 시 힘이 붙기까지 수초가 걸렸다.  

전기차는 달랐다. 디젤로 주행할 때와 같은 속도를 냈는데 지체 없이 힘이 붙었다. 차체가 디젤보다 무거운데도 더 가벼운 주행감이었다. G클래스 전기차의 적정 노면에서 등판능력(오르막 오르는 힘)은 최대 100%다. 최대 45도까지는 거뜬하다.

오르막길에선 '오프로드 크롤링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켰다. 시속 2~10km 정도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데 스티어링 휠로 방향 설정을 해두자 페달 조작 없이 끝까지 기어 올라갔다. 주변 지형을 살피며 운전해야 하는 경우 용이한 기능이다.

30도 경사를 자랑하는 콘 모양의 구조물을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이 돌아 나오고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150mm 더 깊은 웅덩이를 지날 수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폭이 좁은 길을 돌아 나올 땐 G스티어링과 G턴 기능이 인상적이다. 디젤 모델에는 적용하지 않은 기능들이다. G스티어링은 회전 반경을 크게 줄이며, G턴은 막다른 길에서 차량을 한 바퀴 돌릴 수 있는 기능이다. 최대 두바퀴(720도)까지 가능하다. 네 개의 바퀴를 각각의 모터가 제어해 가능한 조작이다. 

왼쪽과 오른쪽 높이가 다른 길도 쉽게 지나갔다. 오른쪽 바퀴가 지면에 닿고 왼쪽 바퀴가 떠 있는 경우 양쪽 서스펜션을 각각 조정해 차체 균형을 맞추면서다.

물 웅덩이도 헤쳐 나갔다. 디젤 차량으로는 최대 700mm 깊이까지 가능했지만 전기차는 850mm까지 주행할 수 있었다. 배터리 침수 걱정도 없다. 차량 하부에 달린 216개 배터리가 외부 충격에 강한 탄소 복합소재로 감싸져 있어서다. 울퉁불퉁한 지형에서의 손상은 물론이고 웅덩이를 지날 때도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이다보니 창문을 열고 웅덩이를 지날 때 잔잔한 물소리까지 들렸다. 디젤 차량으로 지날 때 느낄 수 없는 정숙함이었다.

모든 구간에서는 '투명 보닛' 기능을 썼다. 차량 바로 아랫부분을 디스플레이로 보면서 지형을 파악하는 기능이다.

차량 하부를 보여주는 투명 보닛 기능./사진=정민주기자

G클래스 전기차는 올해 에디션 원을 시작으로 내년 일반 모델 출시까지 출시된다. 차량은 전장 4865mm, 전폭 1985mm, 전고 1990mm다. CATL 배터리를 탑재,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92km를 주행할 수 있다. 오프로드용으로 주행하기엔 배터리 성능은 아쉬웠다. 가격은 2억3900만원.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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