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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순손실 2.4조…SK온 '구멍' 커졌다

  • 2025.02.06(목) 16:11

작년 SK이노, 영업이익 전년비 83%↓
SK온, 손실 확대…"올해 보수적 접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조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손실 진원지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이다. SK온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2조원이 넘는다. 꼬리(SK온)가 몸통(SK이노베이션)을 거세게 흔든 격이다.

이익률 0%대…간신히 적자는 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2024년 매출이 74조71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155억원으로 83.4% 급감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0.4%에 머문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조4033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작년 사업 분야 영업이익을 보면 △윤활유 6867억원 △석유개발 5734억원 △석유 4611억원 △화학 1253억원 △SKI E&S 1234억원 △소재 -2827억원 △배터리 -1조1270억원 등이다.

그나마 작년 마무리는 선방했다. 작년 4분기 SK이노베이션 매출은 19조40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0.6%)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0.2%,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0.8%에 머물렀다. 간신히 적자는 피한 셈이다.

작년 4분기 사업 분야별 영업이익을 보면 △석유 3424억원 △석유개발 1458억원 △윤활유 1395억원 △SKI E&S 1234억원 △소재 -742억원 △화학 -842억원 △배터리 -3594억원 등이다.

석유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난방유와 원 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배터리 사업은 재고평가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분기대비 적자전환됐다. 

"올해 설비투자 끝나면, 재무 부담 완화"

재무부담도 여전하다. SK이노베이션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177%로 2023년 말보다 8%포인트(p) 늘었다. 특히 차입금은 2023년 말 28조9588억원에서 작년 말 44조6276억원으로 일년새 15조6688억원 늘었다.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는 올해부터 재무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년간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완공되는 북미 포드 합작법인(JV)과 현대차 JV 설립이 끝나면 대규모 케팩스(CAPEX·설비투자)가 완료돼 재무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배터리 3조5000억원 △SK E&S 1조원 △경상투자 1조5000억원 등 총 6조원 수준이다. 

"SK온,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회복"

'몸통'을 흔들고 있는 '꼬리'는 SK온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89.52%를 보유한 SK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866억원으로 일년전보다 적자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7481억원에서 지난해 2조721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 매출이 14조3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늘어났지만 내실 경영에는 실패한 것이다.

작년 4분기 합병효과는 봤다. 작년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한 SK온의 작년 4분기 매출이 6조1606억원으로 작년 4분기(2조7231억원)보다 껑충 뛰었다. 하지만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3111억원으로 손실폭이 오히려 커졌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제외한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3594억원에 이른다.

김경훈 SK온 재무담당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전략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주요 고객의 전기차(EV) 판매 증대와 북미 현지 생산량·판매량 증가로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회복하며 지난해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램프업(생산능력 확대) 비용으로 수익성 일부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작년 분기별 전망치 살펴봤을 때 계속 하향 조정됐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연간 성장 궤적은 유지 되지만 속도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훈 SK온 CFO는 올해 SK온 판매가 두자릿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올해 미국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은 37기가와트 규모로 일부 라인은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SOP(순차 상업 가동)가 진행된다"며 "테네시 공장은 올해 중 SOP가 계획됐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SOP 시점을 재검토 중으로 내년에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기락 SK이노베이션 재무기획실장은 기업공개(IPO)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으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IPO를 하면 시장에서 굉장히 흥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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