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대·기아차, 올해도 실적 신기록 갈아 치운다

  • 2025.02.03(월) 06:50

작년 합산 연간 매출 282.7조, 역대 최대치 기록
올해 전망치 291.7조원…300조원 돌파 가능성↑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운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합산 매출 30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이를 뛰어넘을지가 업계의 관심이다.

'보수적 가이던스' 넘길까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175조2312억원, 107조4488억원으로 합산 매출은 282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현대차·기아 모두 7.7%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 합산 매출도 7.7% 증가했다. 합산 영업이익도 26조906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감소한 14조2396억원에 머무른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환율 급등에 따라 부채로 잡히는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다행히 기아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 늘어나며 역성장을 방어했다. 기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12조6671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1.8%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제시한 올 연간 가이던스(회사 추정치)는 매출 3~4% 성장, 영업이익률 7~8%대다. 4%의 매출 성장을 가정했을 때, 올해 현대차의 매출은 약 182조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업이익률을 8%라고 하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14조5000억원 수준이다. 

기아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4.7% 증가한 112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현재 상황을 반영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작년보다 낮은 12조4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1%까지 낮춰잡았지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지속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를 종합하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29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6조9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올해 가이던스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가이던스는 보수적인 환율 수준으로 가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가이던스를 설정한 달러-원 환율 기준에 대해 현대차는 1300원 중반대, 기아는 1320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올해 실적 목표치는 1300원 중반대를 기준으로 설정됐기에 현재 환율 수준에서는 목표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기아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 "인센티브 증가와 환율 하락을 가정한 것이지만, 평균환율 기준으로 1320원을 제시한 것은 보수적 목표"라며 "하나증권의 환율 가정(1395원)하에서는 이보다 높은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친환경차' 중심 성장 시동

실적 성장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에 비해, 판매 목표를 높게 설정한 것도 '합산 매출 300조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현대차가 설정한 올해 도매 기준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3만2041대 증가한 417만4000대다. 기아의 도매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2만6700대 늘어난 321만6000대로, 합산으로는 739만대에 달한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전 세계 차량 수요 감소 속에서도 판매 목표를 높게 잡은 건 '친환경차'의 성장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는 75만7000대로, 전년 69만5000대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HEV)의 경우 전체 판매대수 대비 비중이 8.9%에서 12%로 늘어났다. 

기아 역시 지난해 연간 63만8000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의 비중은 지난해 대비 2.3%p(포인트) 증가한 21.4%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실적 성장을 이끈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를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컨콜에서 "올해 EV가 53.7% 증가, HEV가 30.2% 증가하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아 역시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기아의 경우 친환경차를 포함해 올해부터 내년 1분기까지 10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공격적 신차 출시를 통해 산업 수요 대비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