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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홀린 K-경제사절단…"20개 사절단 중 가장 생산적"

  • 2025.02.21(금) 14:35

최태원·조현상 등 26인 백악관·재무부 관계자 면담 
조선·AI·반도체·에너지 등 6대 분야 협력방안 제시
美 고위 당국자 적극 관심 "과한 규제도 개선 중"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끈 민간 경제사절단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첫 방문, 양국 산업·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K-경제사절단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6대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양국간 협력 방안을 제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최태원 "對美 투자 미국 실익 창출…정책 예측 가능해야"

대한상의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이 19∼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최 회장을 비롯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SUPEX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김민규 신세계그룹 부사장 등 26명으로 꾸려졌다.

최 회장은 첫날인 19일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서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고, 그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연봉 10만달러 이상 양질의 일자리"라고 말했다. 

한미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그래픽=비즈워치

이어 사절단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 및 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 미 정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대 분야 협력 방안 내 △조선은 한국의 효율적인 선박 건조 능력과 미국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하고 △AI·반도체는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유관 분야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로봇과 배터리를 포함한 미국 내 모빌리티 공급망 구축 방안 등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만난 20여개 경제사절단 중 이번 한국의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 향후 추가 논의를 지속키로 했다. 이어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은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미 양국 간 무역·투자 규모 확대 뿐 아니라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재차 요청,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갈라디너엔 예상 인원 2배 참석…상하원의원·주지사 등 

이어 20일 열린 재무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최 회장은 "향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19일 저녁 대한상의가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 갈라 디너에는 당초 계획했던 인원의 2배 이상이 자리했다. 당시 하원 휴회 기간이었음에도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양국 기업인 등 25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미 관계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무역과 투자의 양적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사절단 각 기업은 주요 투자가 이뤄진 주(州) 관계자들과의 개별 미팅도 진행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어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21∼22일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통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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