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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1Q 이익률 12%대 '기염'…'슈퍼사이클' 수준 회복

  • 2025.04.24(목) 17:20

영업익 8592억 전망치 '훌쩍'…조선3사 두자릿수 이익률
中 제재에 컨테이너선 문의 6배 급증…수주 모멘텀 기대

HD한국조선해양이 1분기 영업이익을 5배 넘게 끌어올리며 수익 구조 전환이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고부가가치 선박의 조기 인도가 늘어나면서 실적 체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기세를 몰아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생산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스마트 조선소와 자율운항·SMR 등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생산성·믹스 모두 바뀌었다…이익률, 슈퍼사이클 근접

HD한국조선해양 분기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24일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은 8592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2.8%, 436.3% 늘어난 수치로, 당초 시장 전망치(매출 6조7182억원·영업이익 5192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12.7%를 기록했다. 통상 5%를 넘기기 어려운 조선업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로, 조선 슈퍼사이클 당시인 2010년 1분기 현대중공업의 16.6%와 비교해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조선 부문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 선박 중심의 믹스 전략이 맞물리며 13%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주일보다 석 달 이상 앞당겨 납기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현장 안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현대삼호중공업은 1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암벽 증설에 따른 조업 여력 확대와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투입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2~3분기부터는 탱커 인도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HD현대미포조선도 반복 건조 기반의 생산 효율성을 앞세워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PC선 비중은 69%에 달하며 2분기부터는 LPG선 투입이 늘어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분기까지 저수익성 선박 인도가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조선 부문도 선방…수익성 외연 넓혔다

조선 부문 외 사업에서도 실적 흐름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 6672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 103.3% 증가했다. 이중연료(DF) 대형엔진 비중 확대와 OEM 생산 전환, 현대마린엔진 인수 효과가 맞물리며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해양 부문도 트리온·루아 등 신규 프로젝트 진행률 상승에 따라 매출 1613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쉐난도 프로젝트의 잔여 물량 인식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분기별 변동성은 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손익분기점 이상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수선 부문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헌팅턴잉걸스와의 SMR 협약, 사우디·필리핀·페루 해군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수출형 군함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향후 수익성 보완을 위한 신시장 진입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조선업 제재가 가져올 시장 변화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중국 해운·조선 제재 조치가 초안보다 다소 완화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중국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적 견제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윤석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 상무는 "중국산 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기피 심리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이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많은 선박 발주 문의를 받았으며 현재 일부는 실수주 협상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상무는 "4~5월 중 괜찮은 수주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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