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고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뛴 것이다. 그 결과 2019년 법인 통합 이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기세를 몰아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더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선다.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인 180억5000만 달러로 설정하고 LNG·탱커 등 수익성 높은 선박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 흐름을 타고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영업익 1조4000억 돌파…흑자 기조 굳혔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4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늘었다. 매출은 25조5386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903.9% 성장한 1조45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굳혔다.
4분기 실적도 탄탄하게 마무리했다. 매출 7조1617억원, 영업이익 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2%, 209.8% 확대됐다. 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 안정과 생산 효율 개선도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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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핵심인 조선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86.4%를 차지하며 전반적인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조선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24.7% 늘어난 2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398.8% 증가한 1조5075억원을 기록했다.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지난해 실적의 핵심이다.
같은 기간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3조3036억원)이 20% 늘고 영업이익(3721억원)은 30% 확대됐다. 반면 해양·플랜트 부문은 일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올해 180억 달러 수주전…수익성 선박 공략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조선·해양 부문 전체 수주 목표를 180억5000만 달러로 상향하며 공격적인 수주를 예고했다. 이는 전년 목표(121억 달러)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선종별 전략도 명확하다. LNG 운반선과 VLCC 등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다. LNG선은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과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려 수주 전망이 밝다. VLCC 시장도 글로벌 원유 교역 증가와 친환경 규제 강화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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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월 중 첫 입찰이 예상되며 올해 2~3건의 시범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HD현대중공업 4도크·5도크를 활용해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국내 조선소들과 협력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정우만 특수선 사업부 상무는 "MRO 시장은 사업적 특성이 다양하지만 도크를 활용해 사업하는 정기적인 상가 정비 사업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한화오션이 수주한 두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예정된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올해는 슬롯을 이미 배정해 둔 상태라 그 슬롯을 통해서 시범사업 추진 예정이고 중소 조선사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