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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요구에 배당 높인 한화...그래도 남는 아쉬움 두 가지

  • 2026.01.28(수) 06:50

배당금 25%↑…다른 지주와 달리 DPS 단순 상향
LG·HD현대 등 순익 기준 배당성향 정책과 대조적
한화 "가시성 높이려 최소 배당 설정…투자도 감안"
분리과세 고배당 기업 위해 연결기준 배당성향 필요

㈜한화가 최근 배당금을 상향하며 그간의 주주환원 요구에 응답했다. 일단 주주들은 배당금 액수가 올라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에서는 더 강력한 주주환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다른 그룹 지주사들과 달리 한화는 순익 기준이 아닌 단순 배당금 상향 방식을 택한데다 여러 알짜 계열사들을 거느린 상황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와 맞물리면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는 최소 주당 배당금 상향을 지속하겠고 밝혔다. 배당 재원을 늘리는 것만큼 계열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투자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800원→1000원, 배당금만 25% 단순 상향 

한화는 지난 14일 기업가치제고 정책 발표에서 배당금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대비 25%의 적지 않은 배당 증가율에도 주주들 사이에서는 아쉬움도 흘러나왔다.

기업이 어느 정도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지표에는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주당배당금(DPS, Dividend Per Share)이 있다. 한화는 이 중 DPS, 즉 1주당 지급하는 배당금 액수를 단순 상향했다.

이는 다른 주요 지주사들이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거둬들인 매출에서 비용 등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남은 당기순이익에서 어느 정도 수준을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아갔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4년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한 ㈜LG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순익의 50%였지만 10%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HD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HD현대도 지난 2024년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배당정책으로 별도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70% 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도 2024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 별도재무제표 기준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가져가겠다고 공표했다. GS도 별도재무제표 당기순이익 평균의 40% 이상을 배당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한화 또한 최소 DPS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주주환원 의지를 강조했지만 주주들 사이에서 비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주)한화 주당 배당금 추이

별도 기준 배당정책 아쉬움 …한화는 미래 투자 감안

한화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점도 증권가에선 꾸준히 아쉬운 대목으로 언급되고 있다.

한화는 건설·글로벌(화약사업) 등 자체 사업을 하는 동시에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칼 △금융 등의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 겸 사업회사다. 따라서 한화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이 벌어들이는 연결재무제표 순익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추진하면 배당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한화 주주 입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주력 계열사들의 성장 가능성 또한 중요한 투자 결정 요소로 보고 주식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 실적 상향은 배당 재원 증가 기대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이에 증권가도 꾸준히 한화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매수의견 및 목표주가를 높여왔다. 

다만 한화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 확대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한화 관계자는 "페이아웃 기준 주주환원정책 설정도 검토사항 중 하나지만 어려움이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자회들의 글로벌 수요나 국가 정책 등과 맞물린 것도 있기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해도 배당재원으로 쓰는 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미래 투자 등 계열사에 쓰여야 할 돈이 많다는 의미다.  

한화는 "별도재무제표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도 고민했지만 자회사 배당 등의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최소 배당금으로 배당정책을 설정하는 것이 주주들에게 가시성을 드리는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고배당 기업 되려면 연결기준이 답?

결국 증권가에서는 한화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이 되는 고배당 기업이 되려면 경영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순이익을 기반으로 배당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앞서 16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5년 세제 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을 배당성향 산정 방법 원칙으로 잡았다. 지주회사와 같이 연결재무제표가 중요한 곳은 실질적인 배당 수준을 평가할 때 별도보다 연결이 더 정확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1일 개인주주 대상 간담회에서도 한 주주는 "한화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이 되기 위한 고배당 정책 등 목표를 갖고 있는 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화가 2025년 배당이 최소 1000원이라고 강조했지만 현 주가 기준 수익률은 0.8% 수준으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극히 낮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스탠더드인 연결재무제표 기준 주주환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버넌스포럼은 지난해에도 논평을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별도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하면 배당을 적게 하는 기업도 고배당 기업으로 보일 수 있다"며 "연결재무제표 작성 기업의 주주 몫을 보여주는 숫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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