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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부담 뚝"…불황 속 대세 굳힌 삼성·LG '가전 구독'

  • 2026.06.04(목) 06:50

초기 비용 부담 낮춘 분납형 소비 안착
대기업 전문가 사후 관리로 만족도 높여
장기 계약시 최종 납부액 등 실익 따져봐야

생성형 AI 챗GPT 생성 이미지

고물가 장기화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가전 구독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정착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웃고 있다. 양사는 최신 인공지능(AI) 가전을 초기 비용 없는 월 분납형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워 가계 재정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 성수기를 기점으로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과 혼수 시장까지 구독 영역을 전방위로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매년 전문가가 제공하는 무상 사후 관리 혜택 뒤에 장기 계약에 따른 최종 납부 총액이 일시불 구매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안방 생태계 장악 경쟁

사진=LG전자

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최신형 에어컨을 필두로 전 가전 품목을 아우르는 구독 서비스를 시장 전면에 내세우고 전방위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인 'SKS'와 'LG 시그니처' 전용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문 서비스 엔지니어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냉장고 도어 패널 교체, 광파오븐·세탁조 분해 세척 등 위생 관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에어컨 구독 고객에게는 실외기 점검, 제품 세척, 구독 기간 내 무상 수리, 1회 무료 철거 및 재설치 혜택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혼수 가전 수요를 겨냥해 이달 'AI 구독 신혼가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탁기, 건조기, 정수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을 동시에 구독하면 최대 30만포인트를 지급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주말이나 야간 등 원하는 시간에 맞춰 제품을 설치해 주고 무상 수리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가전 구독을 찾는 이유는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에어컨을 비롯한 대형 가전은 제품 가격이 300만원 안팎에 달해 일시불 결제 시 부담이 크다. 반면 구독을 이용하면 초기 비용 없이 월 수만 원 수준의 이용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목돈 지출을 피할 수 있다. 

에어컨의 경우 가동 전후로 필요한 위생 관리 부담도 줄어든다. 냉방 가동 시 내부 습기로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 에어컨은 개별적으로 사설 업체를 부르면 매번 10만~2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지만 구독 기간에는 본사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분해 세척과 필터 교환을 무상으로 누릴 수 있어 실속형 소비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매달 내는 돈이 적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장기 계약에 따른 최종 지불액은 꼼꼼히 대조해 봐야 한다. 월 이용료 내에 관리 용역비와 일종의 금융 비용이 합산돼 책정되므로, 3~6년에 달하는 의무 사용 기간이 만료된 시점의 최종 누적 납부액은 일반 일시불 구매 가격을 상회하게 된다. 사용자는 자가 관리 능력과 거주지 이전 주기 등을 고려해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兆 단위 성과 내는 새 캐시카우로

사진=삼성전자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가전 구독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정체된 내수 시장을 돌파해 안정적인 고정 매출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 계약으로 소비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락인(Lock-in·고객 가두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 신규 수요를 지속해서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황까지 겹치자 상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모델로 완전히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또 의무 사용 기간이 긴 구독 서비스 특성상 사용자가 한 번 특정 브랜드의 생태계에 진입하면 중도에 경쟁사 제품으로 이탈하기 어렵다. 혼수 가전이나 에어컨 등 진입 장벽이 낮은 단일 제품을 시작으로 다른 필수 가전까지 연쇄 확장시켜 미래 고정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가전 구독 선두주자인 LG전자는 전년도 구독 부문 매출 성장에 이어 올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5월 들어 온라인 브랜드숍을 통한 에어컨 구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의 구독 매출은 작년 말 기준 2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구독사업의 1년 만에 15% 늘어난 6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가전 구독 전용 디지털 플랫폼의 사용자 혜택을 다각화하고 최신 프리미엄 라인업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기기 연동 플랫폼) 편의성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 시장 경쟁이 구독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대형 가전 구독의 지속적인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 중"며 "서비스 구독 확대와 함께 B2B 구독 등 다양한 사업 형태를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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