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만 방문 기간 중 엔비디아, TSMC, 폭스콘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과 잇단 연쇄 회동을 가졌다.
반도체 공급을 포함해 AI 칩 설계와 위탁생산,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하드웨어 연합전선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에서 시스템 전반으로'
4일 SK그룹에 따르면 대만을 방문 중인 최태원 회장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류양웨이 콘스콘 회장과 경영진 등을 만나 차세대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최 회장이 글로벌 AI 생태계 핵심 기업과의 협력을 직접 챙기며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이자 빅테크 기업에 AI 서버를 공급하는 인프라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다. AI 서버 제조와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이끄는 주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날 양사는 로봇과 에너지 관리, 배터리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기술 분야의 탄탄한 기반과 폭스콘의 글로벌 제조, 시스템 통합·AI 응용 분야의 강점을 결합해 향후 협력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거물들과 메모리 결속
최 회장은 류양웨이 회장과의 만남에 앞서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거두들과도 만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I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SK하이닉스 부스를 함께 둘러보며 최신 AI 메모리 기술을 점검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설계 기업이다.
이어 최 회장은 3일 웨이저자 TSMC 회장과도 독대하며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과 첨단 패키징 분야의 공조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과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시장의 최대 걸림돌인 공급 병목현상(생산 정체로 인한 물량 부족)을 정면 돌파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고객 맞춤형 제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