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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젠슨 황 보자" 삼소 회동에 투영된 韓 AI 생태계 위상

  • 2026.06.05(금) 21:55

젠슨 황 방문 소식에 홍대입구 인근 인파로 북적
삼겹살+소맥 식사…HBM칩 과자 나눠주며 소통
젠슨 황 "韓, 더 바빠질 것…AI 연구센터도 건립"

5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서교동 인근. 20대 젊은 세대부터 60대 노인, 인근을 관광하고 있는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이 기다린 인물은 아이돌도 아니고 유력 정치인도 아니었다. 기업가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실물'을 영접하기 위해서였다. 

젠슨 황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린 데에는 그만큼 AI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메타버스나 NFT(대체불가토큰)가 '미래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AI는 실생활에 빠르게 스며들며 그 영향력이 매우 커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좋은 기운 받으러…구름 인파 홍대로

이날 재계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계획이 알려짐과 동시에 그의 '동선'에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통해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간 '협력'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이번 회동 역시 주목도가 높았다. 

젠슨 황 CEO에 대한 관심은 재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이날 회동이 예정된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 식당 인근에는 경찰이 일찌감치 통제선을 구축했고 젊은 세대부터 기성 세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그를 기다렸다. 홍대 인근을 관광하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젠슨 황과 마주하기 위해 관광 일정을 미뤘다. 

이날 만난 한 20대 시민은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상자에 젠슨 황 CEO의 사인을 받으려고 찾았다"라며 "AI 시대를 이끄는 기업의 CEO인 만큼 그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젠슨 황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라면서도 "젠슨 황이 대만계 미국인인 만큼 대만에서도 매우 인지도가 높고 그를 직접 보고싶어 관광 계획을 취소하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쌈 싸먹은 젠슨 황, 소맥으로 건배 

오후 6시 52분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먼저 약속 됐던 식당에 도착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합류하며 젠슨 황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7시 10분께 여름 초입인 6월 초에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재킷을 입고 젠슨 황이 등장, 삼겹살-소주 회동이 시작됐다.

이들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해진 의장이 고기를 구웠고 참석자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곁들여 식사를 시작했다. 젠슨 황 CEO는 이 의장이 알려준 방법대로 삼겹살 쌈을 싸먹기도 했다. 

식사가 진행된지 50여분이 흐른 이후 황 CEO는 식당에서 나와 기다려준 시민들에게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만든 스낵인 HBM칩 등을 나눠주며 소통했다. 

AI 기술센터 한국에 만든다는 젠슨 황

이날 취재진들과 만난 황 CEO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AI가속기 루빈에는 더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되고 중앙처리장치(CPU)에는 더 많은 저전력메모리(LPDDR)5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도에 대해 언급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들이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핵심 파트너로 앞으로 더욱 바빠지게 될 거라고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신규 사업이 로보틱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피지컬 AI 관련 사업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 AI 연구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AI 연구 엔지니어, 로보틱스 연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연구센터를 한국에 구축 중"이라며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니 AI 연구자, 엔지니어를 알고 있다면 엔비디아에 오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6일에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녹화를 진행하고, 7일에는 잠실에서 진행되는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시구에 나선다. 8일에는 서울대학교에서 AI연구원 등을 만나고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여의도 LG전자 사옥, 네이버 1784 등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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