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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증시 다시 엿보다

  • 2014.02.24(월) 11:00

6주만에 순매수..코스피 할인요인 줄고 차별화 기대
삼성전자 집중 매수 주목..수급구조 개선 기대감 커져

지난주 국내 증시에는 오랜만에 햇살이 비쳤다. 코스피 지수는 27포인트 이상 오르며 1950선을 회복했다. 더 주목할 점은 상승의 견인차였다. 오랜만에 외국인 순매수가 증시 급반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외국인 매수로 증시에서는 지난해 외국인들의 매수 러시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간 한국의 펀더멘털 차별화에도 외국인이 쉽게 움직이지 않은터라 매수 기조로 전환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韓 6주만에 순매수..亞 신흥국도 `회귀` 조짐


지난주 외국인은 무려 6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그동안 별다른 매수 주체가 없었던 만큼 외국인의 매수 전환은 증시에 단비와 같았다. 지난해 외국인 매수가 주춤한 후 코스피 증시는 큰 부침을 겪은 후 부진한 장세를 이어왔다. 외국인에 기댄 장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그만큼 외국인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 장세였다.

 

외국인은 지난 21일에만 3171억원을 순매수했고 올해는 물론 지난해 10월23일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 덕분에 코스피는 기술적으로도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200일선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지난 1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변화의 조짐은 한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은 아시아 신흥국 전반에서 순매수에 나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시아 7개국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 1월말까지 6주연속 순매수를 보였고 2주간 순매도 후 최근 2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 외국인의 코스피 주간매매 추이

 

◇ 외국인, 팔 이유보다 살 이유가 더 많다

 

외국인들이 정말 돌아왔을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구심이 더 크다. 그러나 최근 시장 여건 상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힘을 얻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를 촉발했던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자금이탈 영향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간 외국인들의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신흥국에서 나타난 위험 지표들도 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테이퍼링 실행과 신흥국의 취약한 펀더멘털 약점이 외국인 수급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이에 공감해 매수에 나선다면 금상첨화다. 대우증권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실시, 신흥시장 불안, 아베노믹스 우려와 국내 주택가격 하락 등 그간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대비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선 이재만 연구원도 "신흥국 증시의 차별적 접근이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신흥국 통화대비 달러가치가 하락세로 전환했는데 과거에 이 경우 한국과 대만 등 안정성이 높은 국가들이 선진국 증시와 수익률 격차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 중심의 수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수가 상승세를 이끌진 못하더라도 하단을 단단하게 지지해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수급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으로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담보된 만큼 1950포인트 내외에서는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외국인 돌아오면 빛날 주식은?

 

한동안 잠잠했던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당연히 어느 업종이나 주식이 수혜를 입을지가 관심사다. 대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 대형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고 외국인들이 주로 매도해왔던 업종이 반대로 부각될 수 있다.

 

올해들어 외국인은 건설과 해운, 철강, 은행,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을 크게 축소해왔다. 건설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린 부동산 경기회복 기대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은행과 자동차도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컸던 업종들이다.

 

최근 아시아에서 외국인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강하게 순매수했다. 특히 기술관련 펀드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어 향후 추가자금 유입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지난주 외국인은 한국에서도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과거 삼성전자 집중 순매수 후 코스피 시장의 추세적인 변화가 가시화됐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전기전자 외에 서비스와 운송장비, 화학, 음식료, 철강금속도 순매수했다.

 

▲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이후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평균 추이(출처: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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