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ETF 전성시대입니다. 독특해서, 처음이라서 혹은 잘나가서 눈에 띄는 국내외 ETF들을 통해 투자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이름하여 별별 ETF입니다.[편집자]
코로나19의 여파로 금 투자가 유행입니다. 특히 금에 투자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ETF가 꼽히죠. 실제로 금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장점 덕분인데요.
최근에는 금에 투자하면서 일종의 배당까지 챙겨주는 ETF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골드(Gold) 커버드콜 ETF(GLDI ETF, Credit Suisse X-Links Gold Shares CoveredCall)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일단 '커버드콜'이란 용어가 좀 생소하시죠. 커버드콜은 주식을 사는 동시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Call)을 매도하는 전략인데요. 콜 옵션은 옵션 거래에서 특정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내가 정한 가격 안에서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의 수익을 챙기되 하락장에서 적절한 방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1만원 짜리 주식을 사고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취했다고 봅시다.
주가가 1만~1만1000원 사이일 때는 추가 이익이 가능합니다. 대신 1만1000원을 넘게 될 경우 그 이상의 차익은 포기해야 하죠. 주가가 1만원 밑으로 하락할 경우에는 콜옵션 가치가 상승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일부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오를 때 상승분을 일부 포기하면서 내릴 때는 손실도 제한해 주는 것인데요. 사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시장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강세장 강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될 때 많이 활용됩니다.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 추구 경향이 커지고, 저금리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정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금 커버드콜 ETF도 비슷하겠죠. 금 커버드콜 ETF 역시 목표를 자본차익보다 안정적으로, 그러면서 금리보다 높은 인컴 수익을 얻는 것에 둡니다. 따라서 금 가격 자체에 베팅을 한다면 금 커버드콜 ETF가 적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콜옵션을 매달 매도한 금액을 달마다 배당으로 지급하는데요.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GLDI ETF의 7월 말 현재 기준 1년 배당수익률이 13%에 달한다고 하네요. 2003년 상장 이후 배당수익률은 1년 기준으로 가장 낮았을 때가 5%, 가장 높았을 때 15%선으로 과거 평균 수치 상 1년간 9%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입니다.
배당 수익과 별개로 금 가격 자체가 그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GLDI가 1년에 10% 이상 주가가 빠진 경우는 금 가격이 1년간 평균 6~7% 하락했는데요.
앞으로 1년간 금 가격이 6~7%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지 않지만 그 이상 하락하면 배당을 받더라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10% 이상 상승하면 10% 내외의 배당 수익을, 20% 이상 오르면 10% 내외의 배당 수익과 10% 이상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네요.
금 상승에 베팅한다면 금 ETF나 현물을 사는 게 맞고요.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을 낫다면 금 커버드콜 ETF를 사볼만 합니다. 앞으로 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는 계속 낮을 것으로 보이고, 월마다 주는 배당으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당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