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그늘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5%에 근접하면서 사실상 V자형 반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 기업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6개월 수익률이 70%를 웃도는 경우도 꽤 됩니다. 중국 경제의 개선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라도 투자 대안으로써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 중국 경제 완연한 반등세
지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기대치였던 5.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은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9월 소매판매는 3.3% 늘면서 시장 예상치인 1.6%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음료와 주류, 화장품 등 소비재가 소매판매 호조를 이끌었습니다. 산업생산도 기대치를 상회했는데요. 자동차 및 전기기계·장비 제조가 각각 16.4%, 15.9%나 늘면서 개선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윤성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 덕분에 광군절 이후로도 추가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만큼 투자를 확대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산이라는 설명입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신경제 투자를 확대해 기술 독립을 앞당기려는 중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중국 기업 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중국 기업들을 담고 있는 ETF로도 온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들의 성적표를 보면 이런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는데요.
미국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ETF는 대략 6개 정도로 추릴 수 있습니다. 이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 내 글로벌 산업 분류체계(GICS)에 따라 소비재 기업으로 분류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Global X MSCI China Consumer Disc ETF(CHIQ)'의 단기 수익률이 가장 준수합니다.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키펠라고거래소(NYSEARCA)에서 거래되는 이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2%를 웃돌고 있는데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무려 45%에 육박합니다. 6개월 전에 이 펀드에 투자했다면 70%는 넘는 고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펀드의 구성 종목을 보면 중국 음식 배달업체인 '메이튜안다이안핑(Meituan Dianping)'이 12%, 전자상거래업체 '제이디 닷컴(JD.com Inc.)'이 9%, 국내에서도 익숙한 '알리바바(Alibaba)'가 8%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홍콩 시장에 상장한 펀드 중에서는 'SAMSUNG CSI China Dragon Internet ETF(2812)'의 성과가 좋습니다. 1개월 및 3개월 수익률이 각각 6%, 13%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1년 수익률은 83%를 웃돕니다.
이 ETF는 2018년 상장했으며, 중국 인터넷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 중 미국, 홍콩, 중국 본토에 상장된 30개사에 투자합니다. 중국판 'FAANG'으로 불리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비롯해 게임업체인 넷이즈(NetEase), 이스트머니인포메이션(East Money Information) 등이 주요 투자기업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글로벌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컸는데요. 연초 이후 성과를 살펴보면 홍콩 시장에 상장한 'Global X China Cloud Computing ETF(2826)'의 성과가 돋보였는데요. 이 펀드는 중국의 클라우드 밸류체인 내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데 연초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지금까지 수익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펀드는 앞선 ETF처럼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오른 종목보다는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 위주로 담고 있는데요. 중국의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성장 초기 국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큰 만큼 이 펀드에 속한 기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미 클라우드 기술의 국산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는데요.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컴퓨팅 개발을 위한 3개년 행동 계획'을 통해 향후 3년간 44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7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 기업 ETF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중국시장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직접 투자는 꺼려지는 투자자들이 있다면 미국과 홍콩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가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