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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이름값 못한 외국계…합작운용사 잇단 결별

  • 2021.01.25(월) 16:20

BNP파리바 뗀 신한자산운용 재출범 '속전속결'
하나-UBS '하세월'과 대조…NH-아문디는 굳건?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신한자산운용으로 새 단장을 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가 기존 BNP Paribas Asset Management Holding이 보유한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완전 편입한 것인데요. BNPP파리바와 합작운용사로 인연을 맺은지 근 20년 만입니다.

수년 전 가능성만 제기됐던 이들의 결별은 지난해 가을 구체화됐고 연초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는데요. 수년째 합작사 종료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하나UBS자산운용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자산운용 부문 강화를 노리려는 하나금융투자는 더욱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 하나-UBS 결별 지연 사이 신한-BNPP 먼저 종지부

지난 2017년 9월 업계에서는 하나UBS자산운용을 함께 경영해온 하나금융그룹과 스위스계 금융그룹 UBS가 갈라선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합작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둘의 조합이 10년 만에 깨진 것인데요. 글로벌 최고 운용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변변치 않으면서 결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외국계 합작운용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렸는데요. 당시 신한BNPP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모두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 가운데서는 토종인 KB자산운용이 절대 우위를 점하면서 합작 효과는 더 빛이 바랬습니다. 

신한BNP자산운용의 경우 1996년 신한투자신탁운용으로 출발해 2002년 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 자회사인 BNP파리바자산운용의 50% 지분 참여로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후 2007년 옛 조흥투자신탁운용이던 SH자산운용이 신한은행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후 이듬해인 2008년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합병됐고, 2009년 신한금융지주 65%, BNP파리바그룹 35%의 합작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출범했죠.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003년 농협과 프랑스 금융그룹인 크레디아그리콜(CA)이 각각 60%와 40%의 지분투자로 농협CA투자신탁운용을 만들었고, 2007년 NH-CA자산운용으로, 2010년 CA가 아문디로 변경된 후 이를 다시 반영해 NH-Amundi자산운용으로 바뀐 후 사명변경과 동시에 NH농협금융의 추가 출자로 NH 쪽 지분율이 70%로 확대됐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은 합작 종료와 함께 체계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고유자금 투자 및 글로벌 직접투자 확대와 함께 대표펀드 육성과 대체투자 및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의 투자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합작 종료 이유도 고스란히 녹아있는데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선진 금융 노하우를 가진 외국계 자산운용사와의 합작이 필수처럼 여겨졌다면 지금은 굳이 필요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게다가 이제는 퇴직연금을 겨냥한 타깃데이트펀드(TDF)나 미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ETF 시장을 감안할 때 유럽계 자산운용사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NH아문디 역시 향후 결별을 택할지, 나 홀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갈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 속 쓰린 하나금융투자…올해는 갈라설까?

신한자산운용의 행보는 하나UBS자산운용을 인수하기로 한 하나금융투자에도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요.

그룹 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자산운용 부문 강화를 별렀지만 올스톱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의 경우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2017년 은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후 소송이 진행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인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마무리되면 하나자산운용을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신한자산운용의 출범을 먼저 지켜봐야 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05년 옛 대한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해 하나금융투자의 자회사로 편입했고, 지난 2007년 7월 UBS에 지분 51%를 넘겨 합작사 형태로 하나UBS자산운용사를 설립했습니다. UBS가 최대주주이다보니 49% 지분을 쥔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하나UBS자산운용은 전략적 제휴 목적의 타법인 출자 지분으로 표시돼 있죠.

합작 초기만 해도 UBS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됐지만 하나UBS자산운용의 연간 순이익은 150억원 대에서 합작 종료 당시 110억원대로 줄었고 지난해는 92억원으로 100억원을 밑돌았습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펀드는 ELS-파생형을 제외하면 단 2개에 불과했고 별다른 홍보 없이 소리 소문 없이 출시됐습니다. 공모펀드 부진에 더해 발목이 단단히 붙잡힌 셈인데 합작 관계가 청산되지 못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나 마케팅이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 큽니다.

사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권이 끝날 때까지 하나자산운용이 출범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돌았는데요. 금융당국이 최근 심사중단제도 개선 의지를 내비치면서 하나금융투자에 동아줄을 내려줄지 주목됩니다.

기존에는 금융업 인허가‧승인을 신청한 회사의 대주주가 소송을 당하거나 금융당국 및 수사기관의 조사·검사를 받을 경우 인허가 승인 심사 절차를 중단해왔는데요.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업무계획에서 심사 중단을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해 심사 중단이 과도하게 장기화되지 않도록 심사재개 사유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업 인허가 심사중단제도를 시장 친화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것인데 여러 해를 넘긴 하나-UBS자산운용 합작 종료가 첫 케이스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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