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증권주를 담은 상장지수증권(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기업 인수합병(M&A) 이슈에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사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주 ETF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58%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현물 매수가 미국과 중국의 마찰 이슈를 상쇄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1.81%, 코스닥 지수는 1.68% 상승했다.
증권주가 동반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펀드 시장에서도 증권 ETF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지난 9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증권주ETF'는 8.80%의 수익률을 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1개월 수익률(16.23%)과 연초 이후 수익률(17.52%)은 이보다 더 높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도로 증권주들의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증권업종 전반이 상승세를 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M&A, 자회사 상장 등의 이슈로 상한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1분기 증시 거래대금이 폭증하며 증권사 전반적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점도 증권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33조3500억원 규모로 지난해 4분기(27조600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증권 ETF에 이어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2위에 오른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철강상장지수'로 한 주간 7.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철강소재ETF' 7.27%, 'TIGER현대차그룹+ETF' 5.09%, 'TIGER200건설ETF' 4.94% 순이다.
글로벌 증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1.8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중에서도 북미주식펀드가 2.74%의 수익률로 가장 돋보였다.
다만 해외 부동산형 펀드는 –0.13%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며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