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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선도 운용사' 놓고 운용업계 발걸음 더 빨라진다

  • 2021.12.28(화) 13:41

신한운용, ESG 리뷰·전망 보고서 출간
트러스톤운용, ESG펀드보수 10% 기부

올 들어 글로벌 산업과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둘러싼 자산운용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연말에도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

ESG 투자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저마다 ESG 선도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ESG 투자 시장 리뷰, ESG 투자 시장에서의 자산운용사의 역할과 고민, 내년 ESG 투자 시장 전망 등의 내용을 담은 '2022년 ESG 투자 시장 전망 및 자산운용사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서 신한운용은 적극적인 ESG 관련 행보를 이어오면서 환경부로부터 녹색금융 선도 우수 자산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앞선 ESG 경영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 신한운용은 국내 운용사 최초 기후행동원칙선언문 선포,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지지 선언, 국내 최초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 NZAMI) 가입 등 ESG 경영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선 적극적인 주주관여활동을 넘어 ESG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산운용사의 역할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고민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얼마 전 8%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BYC에 대해 주주행동에 나서겠다고 공개선언해 화제를 모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7일 ESG 사모펀드인 'ESG 밸류크리에이션펀드' 올해 운용보수의 10%인 6500만원을 국경없는 과학자회 등 4개 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ESG 밸류크리에이션펀드는 ESG 항목별로 투자 매력이 있는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운용규모는 850억원에 달한다.

운용사가 순이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펀드 운용보수의 10%를 기부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BYC에 대한 주주활동 사례처럼 기관투자자로서 투자기업의 ESG 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면에서도 ESG를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설정 당시 투자자들에게 한 약속을 이번에 이행하게 됐다"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펀드 운용보수의 10%를 ESG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성원(왼쪽)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수탁자책임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성수동 트러스톤 빌딩에서 김대섭 국경없는과학자회 사무총장에게 ESG실천을 위한 기부금 15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트러스톤자산운용 제공

트러스톤운용은 앞서 ESG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신개념 행동주의를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뒤 최근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운용사들이 이처럼 ESG 선도 운용사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은 전 세계적인 ESG 투자 시장의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한다. 

신한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배나 늘어났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갔음에도 ESG 펀드로는 뭉칫돈이 유입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운용사 투자 결정에서 ESG 중요도는 높아졌고, 특히 환경 요소가 부각됐다.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만큼 ESG 투자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병행될 전망이다. 손미지 신한운용 ESG전략팀 차장은 "올해 ESG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서 "내년에는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 확산, ESG 공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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