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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촹반 vs 항셍테크' 중국판 나스닥 주인공은?

  • 2022.02.15(화) 17:02

제조업 위주 커촹반, 정책 수혜로 우상향
항셍테크, 규제 완화로 단기적 반등 전망

지난달 중국 커촹반(科創板·과창판) 'STAR5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 4종이 동시 상장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커촹반 시장은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업체를 비롯해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산업의 기업이 대거 상장해있어 '중국의 나스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커촹반에 앞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항셍테크 지수 역시 '아시아의 나스닥'을 표방하고 있다. 항셍테크 지수는 커촹반과 달리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중국내 빅테크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두 지수 모두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을 대표하지만 투자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커촹반 STAR50 지수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지수가 절반 가까이 하락한 항셍테크는 낙폭이 컸던 만큼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나스닥으로 떠오른 커촹반 시장

지난달 13일 국내에서 커촹반 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이 동시 상장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낯설었던 커촹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커촹반 시장은 중국내 성장기업이 대거 포진해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린다. STAR50 지수는 커촹반 상장기업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을 담고 있다.

커촹반 시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지난 2019년 7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새롭게 만들어졌다. 중국내 기술혁신 기업의 자본조달을 위해 개설된 만큼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의 기업들이 대거 상장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신성장산업을 가장 잘 반영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커촹반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6대 전략적 신흥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만 상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세대 IT(정보기술)와 첨단 장비·신소재·신에너지·바이오·친환경 등이 그 대상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빅데이터·5G·핀테크·로봇·전기차 등 차세대 산업의 기업이 포진해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이후 중국 정부가 국산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IT분야, 그중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커촹반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이 편입된 'STAR50' 지수중 IT섹터의 비중이 62%에 달했고, 세부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산업의 비중이 36%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통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비중이 큰 기업 역시 중국내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다.

이외에도 중국이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신형 인프라 투자 7대 전략 산업에 5년동안 약 170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이들 산업이 대거 포함된 커촹반 시장은 중국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규제에 울었던 항셍테크, 솟아날 구멍이 보인다

커촹반에 앞서 '동양의 나스닥'을 표방했던 항셍테크 지수는 커촹반과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커촹반에는 IT 기업 중에서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제조업 위주의 기업이 대거 포함됐지만 항셍테크 지수에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항셍테크 지수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로 1년새 절반가량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2월17일 10945.22까지 치솟았던 항셍테크 지수는 이날 5490.28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텐센트가 757.50달러(HKD)에서 468.20달러로 38%,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267달러에서 117.7달러로 떨어지는 등 빅테크 기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 '길들이기'를 끝낸 중국 정부가 규제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항셍테크 지수가 저점을 통과해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승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항셍테크 지수는 지난해 규제 이슈로 낙폭이 매우 컸다"며 "규제가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에 지난해 하락분을 다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못 사는 커촹반…ETF로 접근해야

커촹반 시장은 외국 국적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제한돼있어 국내에서는 직접 투자할 수 없다. 과거에는 상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커촹반 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되면서 커촹반 시장에 대한 투자 문턱이 낮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과창판 STAR50',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 액티브(합성)' 등이다.

이들 ETF 4종은 상장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15일 종가 기준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9.65%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KINDEX 중국과창판 STAR50(-8.8%),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8.65%), SOL 차이나육성산업 액티브(합성)(-7.75%) 등도 모두 상장 이후 1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6.9%, 코스닥 지수가 15.5% 하락하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낙폭이 컸던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전문가들은 커촹반 시장이 단기보다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자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만큼 커촹반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서다.

신승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커촹반 시장은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산업이 대거 포진한 만큼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라며 "단기적 접근보다는 3~5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투자에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항셍테크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상장해있는 홍콩증권거래소는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가능한 만큼 ETF는 물론 개별종목 접근을 통해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특히 항셍테크 지수가 지난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올해 단기적인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항셍테크 지수에 포함된 빅테크 기업의 실적은 올 2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극단적인 규제 정책이 올해 점차 완화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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