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전자재료·항공우주에 필요한 소재생산설비와 식품·석유화학·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공장설계 및 사업관리 등 플랜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이오'. 이 회사는 지난 2월 16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어요.
상장한지 한 달을 앞두고 있는 제이오는 대량의 주식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요. 상장 당시 1개월 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투자자 및 기존 벤처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오는 16일부터 매도가능물량으로 바뀌기 때문이에요.
특히 공모가(1만3000원) 대비 현재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면 기관투자자 및 벤처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시장에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제이오 일반 소액주주들 위해 어느 정도의 유통가능물량이 나올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없는지 등을 지금부터 살펴볼게요.
16일, 약 338만주 시장에 나올 가능성
먼저 1개월 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물량 337만5016주가 오는 16일부터 매도가능 물량으로 바뀌어요.
기관투자자의 1개월 확약 물량은 4만2415주로 크게 많은 수량은 아닌데요. 문제는 제이오가 비상장사 시절부터 자금투자를 해온 사모투자합자회사 및 투자조합 등 벤처투자자 5곳이 가지고 있는 주식수량이 333만2601주라는 점.
기관투자자 및 벤처투자자의 물량(337만5016주)은 제이오 총 발행주식수(의결권 있는 주식 3133만6273주 기준) 대비 10.8% 달하는 비중이에요. 결코 적지 않은 물량이 상장 1개월 만에 시장에 매도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최근 제이오의 주가흐름은 지난 2일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6일 2만9600원까지 올랐어요. 이후 주가가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길 반복하면서 14일 기준 주가는 2만2000원이에요.
최고점(2만9600원)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공모가(1만3000원)와 비교하면 약 2배 오른 만큼 차익실현을 위해 투자자들이 시장에 보유지분을 팔 가능성이 높아요. 더욱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장 전에 주식을 취득한 벤처투자자들의 차익규모는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상장 전 50분의 1로 액면분할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치고 제이오의 총 발행주식수(3133만6273주)는 적지 않은 편인데요. 이는 상장 전인 작년 3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50분의 1 액면분할'을 했기 때문이에요. 이어 올해 2월 상장 공모 때 신주 400만주를 발행함에 따라 총발행주식수가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죠.
당시 액면분할 덕분에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기술금융 2018사모투자 합자회사(벤처투자자)의 보유주식수도 기존 5만4464주에서 50배 늘어난 272만3200주가 됐어요. 코오롱2019유니콘투자조합 등 다른 벤처투자자들의 주식수도 액면분할 덕분에 늘어났어요.
벤처투자자 입장에서는 액면분할 덕분에 주식수가 늘어나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도 증가한 셈이죠. 특히 2020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주식을 받은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기술금융 2018사모투자합자회사 ▲코오롱2019유니콘투자조합 ▲코오롱2020소재부품장비투자조합는 이번에 지분을 매도하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시 이들의 주식(상환전환우선주) 취득가격은 1주당 18만3606원. 액면분할을 반영해 가격을 계산하면 1주당 3672원에 제이오 주식을 취득한 셈이에요. 따라서 해당 벤처투자자들은 현재 주가흐름이 이어진다면 최소 2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요.
5월까지 의무확약 물량 10%도 대기
중소기업이자 벤처기업에 해당하는 제이오는 기술투자를 위해 벤처투자자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벤처투자자 역시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성공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 만큼 회사가 상장하면 차익실현을 통해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갖는 것은 당연해요.
다만 유통가능물량이 풀리고 액면분할로 벤처투자자의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난 것은 분명 소액주주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죠.
오는 16일에는 337만5016주가 풀리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2개월, 3개월 의무보유확약물량도 남아있어요. 오는 4월 20일과 5월 22일(5월 20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 의무보유확약 해제)에 각각 2개월, 3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려요.
2개월 확약물량은 167만5381주, 3개월 확약물량은 127만4975주인데요. 각각 총 발행주식수의 5.4%, 4.1% 정도 되는 물량으로 1개월 확약물량보다는 적지만 그렇다고 무시해도 될 정도의 물량도 아니라는 점.
남은 2, 3개월 확약물량도 앞으로 제이오의 주가가 공모가를 뛰어넘어 현재의 주가수준을 유지하거나 이보다 더 오른다면 차익실현을 위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요.
2개월 확약물량에는 기관투자자 보유물량(53만7564주)이 많다는 점. 또 4, 5월 연이어 비상장사인 엔피홀딩스가 보유한 제이오 주식(83만9534주)이 풀린다는 점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