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공인회계사회와 함께 비상장 법인을 대상으로 XBRL 공시 실무교육을 지원한다. 규모가 큰 비상장회사가 올해 3분기부터 재무제표를 XBRL로 작성해야 하는 가운데 공시 부담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FRS 회계기준을 적용받는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사는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에 XBRL을 적용해야 한다.
XBRL이란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의 약자로 기업 재무정보를 쉽게 생성, 접근,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다. 여기엔 영문 계정과목명이 포함돼 있어 XBRL을 활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영문으로 자동번역된다.
지난 2011년부터 비금융업 상장사의 재무제표 본문에 한해 XBRL로 작성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장사 뿐 아니라 비상장사도 재무제표 본문을 XBRL을 통해 작성해야 한다. 상장사의 경우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재무제표 주석에도 XBRL을 적용할 의무를 갖는다.
시행을 앞두고 비상장사의 공시 부담을 덜기 위해 금융당국은 상시 지원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개발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용이하게 작성 가능하다"면서도 "비상장법인은 XBRL에 익숙치 않을 뿐 아니라 공시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XBRL 재무제표를 처음 작성, 공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금융업종은 금감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XBRL 재무제표 작성 안내와 실무 교육을 받는다.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기업 공시·회계실무자와 중·소형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명회를 연다. 금융업종의 경우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이 소속 협회를 통해 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다트접수시스템과 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에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1대 1 지원을 위한 헬프데스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3분기부터 XBRL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비상장 법인에 직접 안내하고 교육 참석을 독려하는 등 XBRL 재무공시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유도하겠다"며 "헬프 데스크를 통해 준비 과정에서 비상장법인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작성 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