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주주총회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등 혁신 금융을 통해 변화하는 자본 시장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 1월 소액주주의 편리한 참여를 위해 전자주주총회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유관기관인 예탁원도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과 공매도 제도 개선을 지원해 투자자 보호와 주주권을 강화,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올해 핵심 사업으로 △전자 주주총회 관리 시스템 구축 △토큰증권 플랫폼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공매도 개선 지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개인투자용 국채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등을 추진한다.
이 사장은 먼저 주주들이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주주총회에 참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주총 디지털화를 위해 지난 4일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상법이 개정되면 2026년 주주총회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주주총회 과정에서) 고지·투표·실시간 중계 등이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구현되면 좋겠다"며 "주주들은 개인적으로 앱을 다운받아 주총에 참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주가 실제 참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등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전자주총은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고 주주가 실질적으로 참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주주들의 의견 개진 방식도 살펴야 한다"며 "생각보다 리스크가 큰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탁원은 혁신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토큰 증권시장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분산원장 기술 내재화를 통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탁원은 올해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기관 서비스도 개시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장기 자산형성을 목적으로 만기까지 보유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저축성 상품이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 기획재정부가 '국채시장 역량 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을 추진해왔다.
오는 6월에는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를 개시한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위해서다. 국채통합계좌서비스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투자국에 개설하는 통합 계좌다.
미국 주식 시장의 결제 주기 단축에도 대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오는 5월 28일부터 결제 주기를 '거래 체결일(T)+2일'에서 'T+1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예탁원도 담당 직원의 업무시간을 변경하고 시스템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